동방교회 신학과 영성의 권위자 다니엘 젤시 신부(베네딕또회ㆍ로마 성안셀모대학 동방전례학교수)가 9월 16일 왜관성베네딕또수도원 초청으로 내한、9월 18일부터 10월 11일까지 동방교회의 성화(이콘) 및 전례와 초세기의 수도생활 등에 대해 전국 순회강연을 하고있다. 로마교회와 함께 동방교회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뿌리에 접근하는 것이며 교회토착화에 도움을 줄뿐아니라 우리의 신앙을 풍요롭게 할것이다. 차제에 본보는 다니엘 젤시 신부의 강연내용 중 동방교회신학이 함축된 성화 (聖畵)를 통해 나타난、그리스도교의 핵심 교의인 부활ㆍ예수의 거룩한 변모ㆍ성화의 역사 등에 대한 내용을 발췌、요약해 3회에 걸쳐 게재한다.
개신교 교회당에는 성상(聖像)과 성화가 거의 없는데 비해 성당에는 성상ㆍ성화가 많다.
그런데 동방교회의 성당에는 서방교회에 비할바도 없이 성화가 많을뿐 아니라 전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이다.
동방교회 성화는 화려하거나 과장되게 그려진게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을 표현했다.
곧 동방교회 성화에는 성서의 내용 및 초대교회의 전송이 압축되어있다.
◆부활 성화
동방교회의 성화는 또 항상 부활을 표현하려 한다. 예수탄생의 성화까지도 수난과 부활을 암시하고 있다.
예수 아기가 살아있는 아기가 아니라 죽어서 수의를 두른 모습을 하고 있다. 곧 이집트의 미이라 같은 모습이다.
이는 생명과 활기가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아담을 찾으러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동방교회는 그리스도가 부활하시는 장면을 그리지 않는다. 고대 성화 화가들이 관심둔 것은「어떻게 부활하시느냐」에 있는게 아니라「부활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였다.
로마교회 성화가 통상 무덤에서 승리자되어 나오시는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반면 동방교회 성화는 그리스도가 원수인 죽음을 짓밟으시고 십자가로 꿰찔러 버리시면서 죽은 이들의 세계(명부ㆍ하데스)에 내려가시는 그리스도를 보여준다.
이 사실은 깊은 신학적인 의미를 담고있는데 부활을 그리스도의 개인적인 행위로 보지않고 전 인류 및 전우주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곧 영광스러운 몸안에서의 그리스도 부활은 인간이 그의 운명이 끝나버리는 죽음의 심연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신성(神性)에 참여、죽음에 대한 인간의 승리를 말해줄 뿐 아니라 우주적 낙관론의 전망을 열어준다.
이는 초대교회의 전승을 보존해온 결과이며 복음을 선포하는 것으로『그리스도께서는 갇혀있는 영혼들에게도 가셔서 구원을 선포하셨다』(베드로전서 3、19)또『죽은자들의 세계에 내려가셨다』(세계소서4、6참조)고 한 성서말씀을 전례를 통해 항구하게 전파하는 것이다.
◆부활은 재림과 연결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은 우주의 모든 것을 일으키시려고 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흰옷이나 금빛나는 옷을 입으시고 신비로운 빛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하시고는 죽음의 세계(명부)를 빛으로 가득채우시면서 아담을 무덤에서부터 나오게 도와주시며 결정적으로 재림하시는모습으로 나타나신다.
여기서 그리스도는 단지「죽은 이들로부터 부활」하신게 아니고 죽음 자체 즉 죽음의 심연자체를 밝히셔서 우주공간뿐아니라 공간을 초월한데까지 부활의 빛을 비추시는 것이다.
요컨대 동방교회의 신학과 여성을 압축한 부활에 대한 성화들은 시간적인 사건과 시간을 초월하는것 및 공간적인 사건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을 하나의 그림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부활전례
동방교회의 부활전례는 죽음이 이미 떠나버렸기에 장엄하면서도 기쁨에 차고 활기차게 거행된다.
부활성야의 전례는 4~5시간 걸리는데 그때『그리스도께서 죽은자들로부터 부활하셨도다. 그분은 자기의 죽음으로 죽음을 짓밟으셧도다』라는 귀절을 4백번이나 반복 낭송한다.
또 예수께서 그의 오른쪽에 못박힌 강도에게 하신 말씀에 항상 강한 영향을 받아왔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천국에 있게 되리라』(루까23、43). 오른쪽에 못박힌 강도는 실상 가장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간 이가 아닌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위에서 하신 이 말씀은 성주간의 성목요일ㆍ성금요일 전례때 후렴으로서 반복되어 낭송된다. 또한 마태오복음 27장 52절의『무덤들이 열리고 죽은 성인들의 많은 육체들이 살아났다』는 말씀을 교회가 전례를 통해 선포하면서、무덤에서 나오는 선조들과 함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남을 성화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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