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하게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의 정서를 적셔주는 많은 책들 가운데 가톨릭문인들의 엣세이집과 작품집이 서적가에서 지속적인 베스트 셀러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현재 가톨릭 서점계는 물론 일반서점가에서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책들은 이해인 수녀의 시집「민들레의 영토」를 비롯、시인 홍윤숙씨의 엣세이집「하루 한 순간을」、김남조 시인의 시집「저무는 날에」및 구상 교수의 묵상집「나자렛 예수」등으로、이 책들은 발행 직후부터 거의 매년 중판을 거듭할만큼 널리 읽히고 있다.
현대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존재와 영원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쉽게 읽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 베스트 셀레들은 가톨릭문인들의 밀도있는 신앙체험속에서 보다 가치있는 삶、승화된 정신세계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미신자들까지 폭넓게 읽고 있다.
가톨릭서점가에서 지속적인 베스트셀러로 알려진「하루 한 순간을」은 섬세하고 치밀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홍윤숙(데레사) 시인이 나날의 삶에서 묵상한 영원의 문제를 다뤄 12년동안 꾸준히 읽히고 있다.
홍윤숙 시인의 폭넓은 세계관을 담은 이 책은 지금까지 약 4만부가 발행된 것으로 집계돼 좀처럼 장기베스트 셀러가 나지않는 가톨릭 서점계에 전환점을 이룩하기도했다.
삶 자체를 순수한 사랑의 불꽃으로 승화시키고있는 김남조 시인의 시집「영혼과 빵」은 73년도 4월 초판 발행 후 시를 통해 영혼의 안식을 기원하는 독자들의 벗으로 계속 판매돼온 작품집이다.
문고본 형태의 작은시집인 이「영혼과 빵」은 73년 4월 출판、영혼의 양식과 지상의 양식을 고루 묵상하는 시어들이「기도와 사랑」을 주제로 한 김남조시인의 작품세계를 함축하고있다.
이책은 금년 4월「영혼과 빵」의 내용을 보완「저무는 날에」로 제목을 바꾸고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가톨릭문인들의「대부」로 불리우고 있는 시인 구상(요한)씨가 79년에 펴낸「나자렛 예수」는 신자는 물론 미신자들까지 인류의 구원자로서의 예수그리스도를 묵상토록 한다는 측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모아왔다.
「존재에 대한 치열한 추구」라는 가톨릭문인으로서의 명세를 끈질기게 추구해온 구상씨의 묵상집「나자렛 예수」는 시인자신이 복음서에서 체험한 예수와의 만남을 넘치는 인간애와 강렬한 역사의식 속에 용해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또한 첫시집인「민들레의 영토」이후 영혼의 목소리와 맑은 시세계로 베스트 셀러 시인이된 이해인수녀는「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까지 3권의 시집이 일반서점가의 베스트 셀러 1위를 고수하고있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잘 여과된 언어로써 묘사한「민들레의 영토」는 구도자인 이해인수녀가 완덕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겪는 믿음 사랑 고통들을 솔직하고 간결한 필치로 고백、영원한 삶과 진리를 찾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가톨릭문인들의 작품집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받는 것은『이책들이 가치관의 혼란으로 존재와 삷을 반성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가톨릭계 서적관계자들은『특히 시인들의 작품들이 잘읽히는 것은 보다 정화된 정서를 선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혔다.
그러나 외국번역물이 범람하는 출판풍조속에서 우리가톨릭 문인들의 책이 많이 읽히는 현상은 바람직하나 신앙과 삶을 문학속에 용해시켜 독자들에게 삶의 가치를 인식시켜줄 수 있는 작품들이 더많이 나와야할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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