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순씨는 “하느님 자비가 필요한 곳에 기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는 마치 바늘과 실 같아요.”
강종순(마리아·70·성남대리구 분당성마르코본당)씨는 성남 분당에 자리한 천주교사도직회 본원에서 열리는 기도모임에 자주 참석한다. 매일 오후 3시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를 바치는 기도회다. 강씨는 이 자리에서 기도하면서 늘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묵상한다.
강씨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니 자연스럽게 내가 하느님의 자비를 입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면서 “오늘도 잘못하고 내일도 잘못하지만, 하느님의 자비 안에서 차츰차츰 변화해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유아세례를 받고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살아왔다. 기도의 힘으로 큰 병이 치유되는 체험을 한 이후에는 소공동체 및 본당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가해오기도 했다. 그러던 중 IMF외환위기가 닥쳤다. 국내 경제의 붕괴는 강씨의 집안에도 칼날이 돼 날아왔다. 가세가 기울어 서울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성남에 왔다. 그러면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에 찾은 것이 천주교사도직회의 기도회였다.
“그동안 내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때서야 하느님의 자비로 거저 얻은 것을 내 것이라 생각했구나하고 스스로의 교만을 성찰하게 됐어요. ‘신앙인’으로 살아야하는데 ‘종교인’으로 살았구나 생각하며 반성했어요.”
강씨는 그동안 자신이 ‘종교인’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인’은 내 생활 속에 하느님이 필요해서 가져오는 사람”이라면서 “하느님을 위해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를 바치다보니 많은 기적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그 기적이란 다름 아닌 ‘하느님을 향한 내적인 회심’이다. 특히 강씨는 “임종을 앞둔 분들을 위해 자비의 5단 기도를 바치면 자비의 기도가 얼마나 은총이 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에게 “묵주기도만 하면 되지, 또 자비의 기도를 바치냐”고 투덜거리던 이들 중에서도 자비의 기도를 바치며 임종을 맞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강씨는 “개인이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연옥영혼과 불쌍한 죄인, 임종자, 세상의 평화를 위해 하느님의 자비가 필요한 그곳에 기도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 것 같다”면서 “더 많은 분들이 하느님 자비의 5단 기도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비의 예수님 성화는 어느 방향에서 보든 예수님의 발이 나를 향해 보이도록 그려졌다고 해요. 보다 많은 신자들이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고 또 그 자비를 이웃에게 전하는 ‘자비의 사도’가 되어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