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선수는 “앞으로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능력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더 많이 돕고 싶어서 부자가 되고 싶어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승희(리디아·26) 선수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더 많이 기부하고 더 많은 이웃을 돕고 싶어서다.
박 선수는 4월 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은퇴기념 팬미팅 티켓 판매와 포스터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에 기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기부는 혼자가 아니라 팬들과 함께한 기부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팬미팅이 끝난 뒤 진행한 기금 전달식은 박 선수가 팬들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기도 하다.
“몇 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좋은 의미로 좋은 곳에 기부할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이번 팬미팅은 그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응원과 용기를 준 팬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박 선수는 팬들에게 애장품을 선물하고 직접 만든 꽃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15여 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끝내고 4월 말 현역 은퇴를 앞두고 있다. 평소 그는 은퇴할 때 꼭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형편이 넉넉하진 않지만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음에 감사하자”고 당부해 오신 부모님의 영향도 받았다.
박 선수는 이번 기부금이 장애인을 돕는데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패럴림픽 선수들을 보면서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기부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더 크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계속해서 기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 안에 기부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면서 “저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행복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선수는 “신앙은 제 인생이자 저 자신”이라면서 “행복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해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선수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데 이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각각 금메달을,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한 그는 평창올림픽 1000m에도 출전했다.
박 선수는 앞으로 패션 분야에서 새로운 꿈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품고 있던 바람이었다”면서 “패션 분야 중에서도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제 자신과 깊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