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3대 종단 관계자들이 3월 2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기도회 중 ‘3개 종교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3월 2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3개 종교 기도회’를 열고 아직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쌍용차 사태는 종교계와 시민사회계의 노력으로 2015년 12월 노사 간 타협이 성사되면서 사용자 측에서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167명을 복직시키기로 약속했다. 노사 간 복직 합의로 쌍용차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47명만이 복직됐을 뿐 아직도 120명은 거리에 나와 힘겨운 복직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쌍용차 해고자 복직 합의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많은 국민들은 쌍용차 사태가 해결된 것으로 알게 돼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해고자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상태다.
천주교계를 대표한 정수용 신부는 말씀의 전례를 마치고 “사람을 쓰고 버리는 배척의 문화는 사람에게 고통만을 준다”며 “쌍용차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해고자 전원이 복직하는 것이 우리시대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쌍용차 해고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잘못된 정리해고가 얼마나 아픈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 윤충열 수석부지부장은 “종교인들의 연대와 응원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며 “해고자 전원이 복직될 때까지 종교인들이 연대의 힘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3개 종교 성직자들은 이날 공동호소문을 내고 ▲쌍용차는 해고 노동자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체의 무책임한 행동을 즉각 멈출 것 ▲쌍용차는 해고자 복직을 위한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고 무엇보다 복직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는 “쌍용차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