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28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교황 전용차에 탄 피터 롬바르디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많은 사람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선을 끌고 그와 얼굴을 마주보며 인사를 하길 바란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12살 소년 피터 롬바르디도 그러한 바람을 품고 있었다. 3월 28일, 피터는 이러한 바람을 이뤘을 뿐 아니라 바라던 것 이상을 얻었다.
피터의 가족은 3월 28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교황의 일반알현에 참가했다. 교황의 경호원은 피터를 교황 전용차 레일까지 안아 올렸으며 교황은 피터에게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교황은 경호원에게 전용차에 피터의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한 뒤 그를 태우고 20여 분 동안 광장을 돌았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살고 있는 피터 가족은 지난 2015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세계가정대회 때 교황을 만나길 원했다. 하지만 피터가 백혈병까지 앓게 되면서 그 꿈을 기약 없이 미뤄야만 했다.
하루는 백혈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피터가 TV 통해 교황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런 피터에게 메이크어위시(Make-A-Wish) 재단 직원이 찾아와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피터는 “저기 TV에서 아이들에게 입맞춤을 하는 사람의 입맞춤을 받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2년 반이 지나 피터는 백혈병을 극복했고, 피터의 가족은 피터의 치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로마와 아시시, 메주고레 순례에 나섰다. 피터 가족의 이야기를 듣게 된 로마의 한 투어가이드는 일반알현 맨 앞줄에 피터 가족이 서 있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황 전용차에 탄 피터는 교황에게 풍선으로 만든 왕관을 선물하기도 했다. 교황은 다시 이 풍선 왕관을 피터에게 씌워줬다.
피터 가족에게 교황과의 만남은 단순한 소원성취 이상이었다. 가족은 하느님께서 더 큰 것을 마련해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피터의 어머니 브렌다 롬바르디는 “이게 바로 주님의 섭리 아니겠냐”면서 “우리는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과 자비에 감사를 드릴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