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정동본당 환경단체인「하늘ㆍ땅ㆍ물ㆍ벗」모임(회장=구미숙)은 태어난 지 이제 갓 1년이 된 걸음마 모임이지만 정보와 조직、회원들의 열성에 있어 다른 어느 환경단체 못지 않다.
신정동본당에서 환경모임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5일. 본당 주임 이재돈 신부의 적극적인 배려와 지원에 힘입어 한마음한몸운동 제6기 환경학교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자 뜻을 모은 이들은 그동안의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보다 실천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운동을 펼칠 잠재력을 키워왔다.
회원들은 매월 한 차례의 월례 모임에서 지난 달을 평가하고 다음달의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회원들은 연구부、재활용부、사업부 등의 각 부서에 소속돼 부서의 특성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바빠진 도농 직거래부는 농산물 수입 개방 추세 속에서 한숨 짓는 농민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산물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매 주일 성당 마당에서 장터를 벌이다가 최근 성당 교리실을 개조해 상설 매장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은 언제라도 농약 없는 깨끗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됐고 5월 1일 생활협동조합이 발족함으로써 더욱 적극적인 먹을 거리 운동을 벌이게 된다.
「하늘ㆍ땅ㆍ물ㆍ벗」모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교육문제이다. 매월 전 회원이 모이는 월례모임에서는 반드시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환경교육을 받는 후에도 매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 주최하는 월례교육에 꾸준하게 참석하는 한편 환경운동단체 전문가를 초빙하는 강좌를 수시로 개설한다. 4월 말에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유기농 생산자를 초빙、강좌를 가졌다.
그 밖에도 직접 환경오염 현장이나 유기농 생산지를 방문、견학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지난해만 해도 거의 매월 한 차례씩 전이、아산、홍성、단양 등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회장 구미숙(가타리나ㆍ40세)씨는『오랫동안 몸에 배어 있는 생활 습관을 고쳐 환경보호의식을 갖추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며『꾸준한 교육과 실천을 통해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원들의 남다른 열의에도 불구하고「하늘ㆍ땅ㆍ물ㆍ벗」모임은 아직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많다고 구미숙 회장은 말한다. 무엇보다도 회원들이 주로 주부들로 구성돼 있어 실천적인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전문성이나 활동성 면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4개 부서로 구성돼 있는 조직을 각 부서의 특성을 살리고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이끄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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