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작가는 2010년 「어린이와 문학」에서 3회 추천 완료했으며, 「창비 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제1회 2009)과 평론 부문(제4회 2012)을 수상했다.
2015년 아동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6년 주교회의 명도회 평신도 장학금 학술연구비를 지원받아 ‘마해송 동화와 한국 가톨릭교회’ 연구도 수행했다.
동시집 「뽀뽀의 힘」에 이어 태교동화집 「가을날 달님처럼 너를 사랑해」, 그림책 「오늘아 안녕」 「이불을 덮기 전에」 「밤기차를 타고」를 출간했다. 현재 대학에서 글쓰기, 아동문학에 대한 강의를 하며, 일간지와 인터넷뉴스 등에 아동문학과 아동콘텐츠 관련 칼럼도 연재 중이다.
어린이의 심리를 잘 표현하는 동시인, 섬세한 언어를 구사하고 고정된 인식을 깨뜨리는 새로운 발상으로 톡톡 튀는 동시인, 또한 감추거나 꾸미지 않는 언어로 본질에 곧바로 다가가는 동시인. 그러한 동시인이 창조해 낸 ‘작은 우주’는 어른과 어린이 독자의 내면을 더욱 큰 가치로 이어준다.
“내 안의 어떤 모습이 어린이와 통하고, 그것이 또 다른 어른이 가진 어린이적 심성과 통할 수 있는…. 흔히 동심이라고 말하죠. 나의 내면에서 어린이와 통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끄집어내는 것이 저의 동시 작업입니다.”
김유진(가타리나·41) 작가는 어린이와의 소통을 염두에 두지만 문학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문학을 하고 싶은 뜻이 자신을 아동문학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절망, 고독 등을 넘어 궁극적으로 ‘빛’을 이야기하고 싶은 바람을 담아 아동문학의 길을 걷고 있다.
아동문학은 어린이 독자를 우선 대상으로는 둔다. 하지만 김 작가는 “어린이만을 위해 일부러 쓰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어른 독자까지 포괄한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독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드러내려고 애쓰기 보다는 어린이 혹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좀 더 쉬운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선 아동문학 즉 동시 혹은 동화 등에 관해 간혹 ‘수준 낮다’라고 치부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관해 김 작가는 만약 누군가 아동문학의 가치를 낮춰 본다면, 그건 아동문학을 잘 접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성경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쉽게 말씀하시지만, 그건 대중들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말한다.
실제 동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시’라는 점에서 문학적 가치와 역할이 더욱 크다. 비슷한 맥락에서 동시인들이 일반시를 쓰는 시인보다 시력이 부족해서 동시를 쓰는 것도 아니다.
특히 김 작가는 아동문학을 주제로 문학창작과 비평, 연구라는 세 갈래의 활동을 모두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아동문학이 왜 좋은지 무엇이 좋은지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문학비평을 하게 됐다고. 또 비평을 좀 더 논리적으로 내놓기 위해 문학연구도 이어왔다. 비평과 연구는 작가 자신에 대한 탐색에서 싹을 틔운 것도 사실이다.
“저 스스로도 왜 동시를 쓰는지, 왜 시가 아니라 동시인지, 단순히 오락적이거나 교훈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담는 문학 장르가 돼야 하는지,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답하기 위해 아동문학의 비평과 연구 등에도 나서게 됐습니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의 뿌리가 ‘가톨릭아동문학상’이라는 면에서도 올해 신인상 수상자가 아동문학가라는 사실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작가도 “가톨릭교회가 일반문학은 물론 아동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바는 특별한 수식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크다”면서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 침체된 아동문학의 가치를 되살리고 인문학의 저변을 넓히는데 앞으로도 교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