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신앙은 저의 변함없는 작품 소재이자 주제입니다』고희에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양화가 이수표(레오ㆍ67세)씨는 부활 대축일을 맞아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동주갤러리에서「부활절전」을 열었다. 화선지에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을 연상케 하는 밝은 색채로 비구상화한 십자가와 자연 속에 어우러진 성당 등의 그림 30여점을 선보였다.
『쉰다섯에 그림을 시작, 산수화를 주로 그리다가 5년 전부터 십자가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수묵, 단천, 유채 아크릴 물감 등 다양한 재료는 물론 서체에서 묻어나오는 특유의 묵직한 선과 동양적인 색채가 특징인 그의 그림은 재료나 소재 면에서 동과 서, 전통과 현대의 벽을 넘어 십자가의 의미를 한국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앙인에게 십자가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상징물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십자가를 보며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있지요. 저에게도 십자가를 그리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한 작업입니다』
그의 작업은 또한 신앙적인 것 외에도『고정된 들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끈다.
『화선지를 고집하는 것은 먹이나 물감이 스며들어 만들어내는 번짐과 동양적인 색동감이 좋기 때문이다. 태극 색채를 주로 이용하는 것이나 형태를 풍경 속에 넣는 색다른 시도도 일상사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환경운동에도 큰 관심을 가져 배달환경연합의 고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동남아 미술전 및 국제문화 미술대전, 한국 문화예술제 등의 초대작가였으며 조선일보 미술관, 신세계 미술관 등지에서 6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개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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