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단원들이 무분별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점이 두렵다』(교본 46~47쪽)
레지오는 단원들의 인격 도야에 도움을 주는 단체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단원들이 사도직 활동을 수행할 때 분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그 예로서 영적 지도자의 훈화가 있고 도제제도가 있으며 매월 1회 상훈 낭독이 있다. 그리고 주회에서 활동 보고를 통해 격려와 평가를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레지오는 무엇보다도 치밀하고 세심한 규율을 지니고 있다. 교본 38장은 레지오 사도직의 주요점을 다루면서 활동 수칙을 알려주고 있다: 물질적인 원조나 모금은 금물이며 오로지 영적인 일에만 전념한다、강화의 비결은 사랑이다、짝을 지어 방문하도록 한다、활동은 쁘레시디움이 주관한다、단원은 활동 대상자 하나하나 안에서 그리스도를 뵙고 봉사한다、겸손하고 정중한 단원이 되어야 한다、단원은 남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친밀한 대인관계를 이루어야 한다、사욕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 등등이다. 이러한 수칙을 통해서 단원들의 인격이 도야되고 부분별한 행동을 막게 된다.
교본 본문은 반대 의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득시키고 있다.『무분별한 행동을 막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일이요、다른 하나는 치밀한 규율이다. 주님께서 숱한 병든 무리들에 대하여 품으시는 간절한 연민의 정을 자신의 마음 속에 함께 느끼는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배기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은 그 괴로움에 빠진 영혼들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던져 안간힘을 다하게 될 것이다. 현재까지의 레지오 역사에서 보면、중대한 무분별한 행동이 많이 있으리라고 예상되지 않는다. 적어도 레지오에는 세심한 규율이 서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교본 46~47쪽)
12、『무엇이든 시작하는 데는 언제나 어려움이 있다』(교본 47~48쪽)
레지오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사업들도 시작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아예 시작이나 시도를 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실은 없다. 레지오는 목적 달성과 이상 성취를 위해 행동을 중요시 한다.「행동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야고 2、17)이기 때문이다.
일단 결심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면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쉽게 풀릴 수 있다. 1936년에 동부 아프리카에 레지오 특파원으로 파견된 애란의 동정녀 에델 퀸을 예로 들어보자. 그녀의 임무는 75만 평방 마일이나 되는 광활한 지역에 레지오를 설립하는 일이었다. 그녀가 활동하기 시작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당시 인구 10만 명에 6만 명이 여러 종족으로 이루어진 아프리카인이었고 3만 명이 동인도족이었으며 나머지는 유럽인이었다. 이러한 종족들 사이에는 엄격한 사회적 구별이 있어서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일지라도 서로 일치 단결하는 데에는 커다란 어려움이 있었다. 그녀가 성모님의 정신으로 여러 종족과 부족의 가톨릭 신자들을 하나로 단결시키겠다고 말하자 모두들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레지오의 엄격하고 규칙적인 사도직 활동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애란의 고향 친구에게 기도를 청하면서『 성공에로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 장애가 첩첩으로 쌓여있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어떠한 가톨릭 사업이든 시작하려고 할 때에 쉬운 것이 별로 없었다. 그때마다 기도가 필요한 거야』라고 편지를 보냈다. 과연 그녀는 자신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성공을 거두었다(Cf, Anselm Moy-nihan, Edel Quinn, pp.16-18: 김영대 편저、에델 퀸의 삶과 사상、74~79쪽 참조).
교본 본문은『무엇이든 시작하는 데는 언제나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표적을 겨누고만 있는 사람은 결코 맞추지를 못한다. 전혀 모험을 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영국의 뉴먼 추기경의 말을 인용하면서 은총의 존재를 무시하는 세속적 의미의 신중성을 버리고 어렵더라도 레지오를 도입할 것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교본 47~48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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