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불목과 불화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성당에 와서는「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하며 자기 가슴을 치지만 집에 가서는「네 탓이요, 네 탓이오」하고 자신을 내세우고, 잘못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기 때문입니다. 인내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4월 27일 신장암으로 선종한 고 김정수 신부의 유고집「인생은 흑자」가 출판됐다.
고인의 1주기에 맞추어 발행된 이 책은 69년 후반부터 93년까지 김정수 신부가 남겨놓은 글들을 추려 모은 것.
평소에 책 펴내기를 극구 기피했으나 마지막 병상에 누웠을 때 건강이 회복되면 좋은 서적을 골라 번역 출판하고 싶어했다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나오게 됐다.
1989년 10월 29일 상도동 본당 부임 인사를 시작으로 연중시기 대림 사순시기 부활시기 등 전례 기간에 따른 김 신부의 강론 내용이 들어 있는 이 책은 사제로서의 모습과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자취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다. 또한 성모승천대축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성모의 밤 추석명절 대축일 혼인성사 갱신식 등에 대한 강론이 소개돼 있어 여러 대축일에 대한 의미도 고취시켜 주고 있다.
각 주일에 따른 복음을 명시, 생활 속에서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이 책은 강론 내용을 묶은 책이라기보다 고인의 신앙단상 생활 속의 편린을 모은 것 같이 느껴져 신자들이 수필집을 대하듯 자연스럽게 복음 말씀을 접할 수 있다.
대치2동 본당 최광연 신부는 발간사를 통해『선배 신부였던 김 신부 생전의 뜻을 받들어 책을 펴내게 됐다』면서『이 책으로 평소 신부님과 친분이 있었던 모두가 마음의 양식과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김정수 신부는 1933년 황해도 연백에서 출생 60년 캐나다 Laual 대신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사제서품을 받은 후 미국 워싱턴 가톨릭대학교 철학 및 로마 라떼란 대학교 신학과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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