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조직과 말초신경이 썩어들어가는 불치의 버거씨병을 25년간 앓으면서도 10여년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총장직을 수행해오다 4월 7일 밤 10시경에 수도회 본원에서 선종한 고 이운영(아우구스띠노) 신부 장례미사가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4월 9일 오전 10시 서울 새남터 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장례미사는 유족과 평소 이운영 총장신부의 고매한 인품을 흠모해온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 회원들과 수녀ㆍ평신도 8백여 명이 참여、성당 안을 가득 메운 채 엄숙히 진행됐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동창신부들과 수사ㆍ수녀ㆍ평신도들은 한 평생 병고를 인내하며 그리스도를 닮는 데 생을 바쳐온 이 신부의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해 간간히 울음을 터뜨렸다.
미사 강론에 앞서 이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며 유족과 수도회원들에게 조의를 표한 김 추기경은『이운영 총장신부는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인도해왔고 튼튼한 초석 위에 올려 놓으신 분이셨다 』고 치하했다.
김 추기경은 또한『한국 남자성직수도회의 초석과 같은 분을 잃게 돼 무척 마음 아프다』면서『운명하시기 이틀 전에 의식이 없는 총장신부를 방문했는데 병상에서도 많은 수도자들을 권면하셨다는 말을 원목수녀를 통해 듣고 무척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동창신부를 대표해 고별사를 한 주교회의 사무차장 우제국 신부는『25년간의 병상생활 중 이 총장신부의 유일한 치료법은 고통을 참기 위해 얼음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었다』고 회상하며『잠을 잘 때도 얼음을 손에 쥐고 잠을 청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장례미사와 고별식을 마친 이운영 총장신부의 유해는 한국순교복자수도회원들의 운구로 경기도 여주군 주어사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묘지에 안장됐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2ㆍ3ㆍ4대 총장을 역임한 이운영 신부는 1967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 입회, 74년 사제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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