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되는 TV 드라마에서 가톨릭과 관련되는 내용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거나 왜곡되는 부분들이 발견돼 이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
MBC-TV의 역사 드라마「야망」은 한국 교회 초기의 모습이 여러 군데서 등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고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역사적 맥락이나 가톨릭적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나타났다. 예컨대 신도들이 집회를 갖는 장면에서 수많은 남녀가 뒤섞여 앉아 있는 장면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또 KBS 2TV「남자는 외로워」에 등장한 수녀는 등장할 때마다 수녀로서의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가정 대소사에 끊임없이 참견하고 나선다. 이는 수도자의 생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가톨릭적 정서에 걸맞지 않는 내용이었다.
영화나 TV 등 영상매체가 가톨릭과 관련되는 내용을 묘사할 때 드러나는 이런 문제점들은 지금까지 수없이 지적된 것이다. 신부나 수도자에게서 드러나는 분위기나 말투까지야 기대할 수 없다 해도 목에 묵주를 길게 늘어뜨린 우스꽝스런 모습이 다반사이고 신부가 점잖게 서 있는 뒤로 보이는 성당은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개신교 교회인 경우도 있다.
수없이 지적된 이런 문제들의 일차적인 원인은 우선보다 정확하고 사실적인 묘사에 소홀한 제작진의 제작 태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KBS 드라마 PD 윤용훈씨는 영상매체에 대한 교회 측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방송사 측이 드라마나 기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가톨릭 측에 협조 요청을 하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필요한 경우 자문이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창구로 알아보지만 응답이 아예 없거나 귀찮다는 식의 불친절한 태도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일부 방송 관계자들이 가톨릭에 갖고 있는 불만이다.
현재 교회 측에서 미디어 관련 공식 창구로 이용될 수 있는 조직에는 각 교구 홍보국, 매스컴위원회, 교회 언론이나 잡지사 등이 있어 활용하기 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효과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KBS 교우회 회장인 윤정욱(요셉ㆍ48세ㆍ수원교구 철산본당)씨는『제작자들은 전례의 의미나 용어를 전혀 모르는 것이 당연한데 어디서 어떻게 자문을 구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교우회 측에서도 이런 요청에 대해 응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교회 차원에서 방송 제작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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