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 금요일 과달루페의 성모님
오늘은 이곳의 성당들을 찾아보았다. 성지순례인 셈이다. 우선 주교좌 성당에 가기로했는데 길목에 마침 성펠리뻬성당이 있어 들렀다. 펠리뻬 성인은 멕시코의 유일한 성인으로서 프란치스꼬회원으로 일본에 가 선교하다가 치명하여 성인이 되신분이다. 바로 바오로 미끼와 그 동료순교 성인들(축일은 2월6일)가운데 한분이시다.
멕시코에는 4~5백년된 성당들이 수두룩하다. 주교좌 성당은(1626년에 헐고 다시지은 건물로서 41년의 역사끝에 1667년에 축성된 건물이었다)아즈텍 문화의 중심이었던 이곳을 스페인이 침략하여 그들의 중앙제단위에 대성당을 짓고 이를 중심으로 오늘의 멕시코시를 건설하였다.
웅대한 이 성당앞 광장 건너편에는 시청이 그리고 성당좌편에는 대통령궁이 자리잡고 있었고 성당과 대농령궁 사이에 아즈텍의 유적이 발굴 보존되어 있었는데 몰락이전의 찬란했던 문화를 짐작케 해주었다.
과달루페의 성모님 성당을 찾았을때는 성지순례의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젖어들었다. 과달루페는 멕시코시의 북쪽에 자리한 동네이름으로 이곳에서 성모님이 발현한 것은 1531년 12월의 일이었다. 가난한 원주민 농부인 환산디에고에게 성모님이 나타나시어 그 증표로 그의 앞치마자락에 당신의 모습을 새겨주셨는데 성모님은 완전히 원주민의 모습이셨다.
경건한 감동에 휩싸여 성모님이 나타나신 언덕, 성모님의 부탁으로 지은 성당, 바실리까(대성당) 그리고 1976년도에 다시 지은 대성당을 차례로 순례하였다. 원래의 바실리끼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있고 거기에는 성모님의 전구로 기적적인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보내온 무수한 기념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과달루페」성모님의 그림 원본은 새로 지은 현대식 대성전 제대뒷면 중앙에 모셔져 있었는데 참배객들이 잘 볼수 있게 마련되어 있었다. 마침 순례단들과 함께 이곳 본당신부인 대주교님이 미사를 봉헌하고 계셔서 미사에 참례하였다. 나는 한국교회와 한국의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뿐 아니라 멕시코 교회와 남미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하였다.「과달루페」의 성모님은 멕시코의 성모님이시기보다는 전남미교회의 성모님이시다. 인디안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이 성모님께 교황 삐오 10세는 남미의 모든 교회를 봉헌하셨다. 그래서 대성전제단 쯤에 남미 모든 나라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다.
만남:대성전을 나오자 마침 다른 순례단이 성당에 도착하고 있었다. 어느 시골 본당신자들이라는데 멕시코까지는 버스로 와서 터미날에서 약 5km를 무리를 지어 걸어오고 있었다. 맨앞에는 고유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춤을 추면서 오고 다음에는 성모님의 깃발과 악대가 뒤따르고 그뒤로 많은 사람들이 힘찬 성가와 기도로써 성모님을 찾아뵙는 기쁨을 나타내고 있었다.
성당측에서 사람들이 마중나와 그들에게 색종이 가루를 뿌려주면서 환영하였다.
저녁식사는 과달루페신학교의 학장인 우신부(P.Ignacicio De La Garza,M.G)의 초대로 신학교에서 가까운 올림픽 타운에서하였다.
우신부는 나와 동창으로서 신학생으로 한국에 나온 첫번째 과달루페회원인데 1974년 광주신학교를 함께 졸업하고 신부가되어 한국에서 선교하다가 이곳 신학교의 학장으로 일하고있다. 마침 오늘은 우연하게도 나의 동창인 우신부, 김윤섭신부의 동창인 하신부, 그리고 방의성 신부의 동창인 마신부(P.Juan Marquez, M.C)가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우리는 동창신부들을위해 건배(Salud!)하였다.
말씀:마침내 이스라엘은 길을 떠났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다. 『야곱아, 야곱아』『저를부르셨습니까?』(창세16, 1?2)
부름과 떠남은 항상 동시에 이루어진다. 떠남이 없는 부름이 없고 부름은 떠남으로 확인된다. 떠남은 곧 선교(Mission)이다. 다시한번 나는 고국을, 부모형제를, 친구들을, 나의 온갖 것을 떠났음을 실감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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