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신자 탤런트 길용우(도마ㆍ40세ㆍ서울 잠원동 본당)씨가 KBS-2TV 미니시리즈「사라비아 공화국」(극본=김지요, 연출=이덕전)에서 사이비 종교 교주의 모습을 선보인다.
김안기의 소설「타불아멘알라」를 원작으로 각색, 3월 30일부터 첫 선을 보인 이 미니시리즈는 운동권 출신 대학생이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같은 존재로 변신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혼탁한 풍속과 정신적 불감증에 시달리는 세태를 풍자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비 종교와도 연결되긴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종교적인 색채보다는 인간의 무지몽매한 면을 코믹하게 드러내는 사회 풍자적인 작품』이라고 이번 작품을 설명한 길용우씨는 그러나『제가 맡은 주인공 김도달은 단순히 사기 행각을 일삼는 사이비교주가 아니라 대쪽 같은 곧은 성품과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불같은 성격을 지닌 인물』이라고 말했다.
철학과 학생으로 운동권 경력을 지닌 주인공 김도달은 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후 감옥 안에서 역학과 동양 철학을 익힌다. 고교 교사로 재직 중에 학생 체벌문제로 사직을 한 도달은 천기누설이라는 사주관상 클럽을 만들어 이 사람 저 사람 점을 봐주게 되고 수익금으로는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
그런데 점의 결과가 우연히 계속 맞아떨어지면서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게 돼 나중에는 마치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비슷한 존재가 된다는 내용의 줄거리이다.
「사라비아」란 극중에서 신도들이 기도할 때 열광적으로 손뼉을 치며 주문처럼 외우는「앗사라비아」를 줄인 말이고 교주 김도달이 직접 집필했다는「타불아멘알라」는 기성종교의 상징이 될 만한 말들을 조합해 놓은 일종의 신조어이다.
오지명, 김성녀, 김인문, 윤미라, 김성환, 변희봉 등 중견 연기자들과 가수 신수경이 탤런트로 변신한 모습도 보여줄 이번 미니시리즈에는 역시 신자 탤런트인 김현아(마리아ㆍ22세ㆍ문화예술인성당)씨가 김도달의 대학 후배이자 그를 사랑하는 연인으로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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