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 - 농촌 경제 부흥 위해 전력
죽음을 이기신 분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오시어『손을 내밀어 옆구리에 넣어 보시오. 그리하여 믿지 않는 사람이 되지 말고 믿는 사람이 되시오』(요한 20, 27) 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묻히신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지 못하는 제자 토마에게『당신은 나를 보고서야 믿었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이들은 복됩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면 죽음을 이기는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를 살리시는 하느님을 믿으면 우리는 살 것이고, 죽어도 영원히 살 것입니다. 예수 부활은 죽음을 이기신 기쁜 소식이며 그것은 우리에게는 구원인 것입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메아리치는 오늘 우리도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구원을 기뻐하며 온 세상에 이 복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 - 예수 부활은 우리의 구원
회개와 보속의 사순절이 지나고 만상이 다시 살아나는 새봄과 함께 부활 대축일을 맞이했습니다. 부활은 인생의 모든 부조리와 모순, 무의미에 종지부를 찍고 인생의 모든 것이 의미와 가치로 가득 차며 빛나게 했습니다. 현세의 어떤 시련도 고통도 죽음까지도 우리를 밝혀주는 부활의 빛을 어둡게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시련과 고통은 우리 마음을 주님께로 더욱 돌리게 하고 죽음마저도 주님과 함께 죽음으로써 주님과 함께 부활하는 통로가 됩니다. 우리 농촌을 살리고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농민과 노동자, 국민 모두가 한 몸이 되어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그 힘, 그 빛, 그 평화, 그 생명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주님의 제자인 우리 자신입니다.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 더불어 살아가는 삶 추구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은 부활이 있었기에 그 고통의 의미를 새길 수 있었습니다. 즉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은 좌절과 절망적 상황에 처한 우리 인류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기쁜 소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삶을 믿고 그분의 사랑의 논리를 실천하고자 하는 신앙인은 어떠한 삶의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합니다. 영원한 삶에 대한 강인한 희망에 의해 살아가는 신앙인은 좋은 것을 유지하면서 항상 진보적이며 이미 쟁취한 좋은 것을 뛰어넘어 서로를 위해 더 좋은 것, 더 가능한 것을 항구하게 추구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은 빈부의 격차, 지역간의 갈등, 계층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마침내 부활하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참평화를 이룩할 것입니다.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 - 부활의 빛으로 세상을 밝게
우리 주변에는 부활하신 주님의 빛이 밝혀 주어야 할 어두움이 너무나 짙게 깔려 있습니다. 자연환경은 심하게 파괴되어 물마저 안심하고 마실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더 황폐하게 되어 사소한 동기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예사로 벌어집니다. 한 해에도 수백만의 태아가 세상의 빛도 못 본 채 어머니의 뱃속에서 살해 당하고 있습니다. 개방화의 물결 앞에 농민들은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되어 국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문제들 앞에서 우리는 무력감에 압도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우리가 어떤 사태 앞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그리하여「희망으로 구원된」(로마 8, 24) 우리가 세상에 부활의 빛을 전할 때 세상의 얼굴은 새롭게 될 것입니다.
◆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 - 부활은 우리 삶의 희망
우리의 빛이요 희망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과 어두움의 세력을 물리치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셨습니다. 주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통해 우리는 그분의 참생명에 참여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인간이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울음으로 시작해 매일의 고통을 겪으며, 가장 싫은 죽음으로 막을 내립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지럽고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시대보다 이 시대에 더 많은 죄를 범하고 그 결과 남에게 아픔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서, 고통에서 세상을 구원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모든 희망을 두고 매일의 삶을 십자가에서 부활에로 넘어가는 빠스카의 신비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전교구장 경갑룡 주교 - 끝없는 전이의 삶을 살자
그리스도인들은 본래부터 예수 부활을 눈으로 목격하거나 마음으로만 승복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삶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 본질상 그분 개인에게만 국한된 사건이 아니고 온 인류와 함께 걸어가야 할 빠스카의 여정이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죄에서 은총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야하고 불의에서 정의로 옮겨가야 합니다. 비인간적인 것에서 인간적인 것으로 지상적인 것에서 천상적인 것으로 중단없이 넘어가는 전이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입니다. 또 부활을 믿고 부활을 생활하는 신앙인의 모습인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 묵은 것에서 죽고 새롭게 태어나십시다.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 - 저녁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
금년은 세계 가정의 해입니다. 오늘날 가정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인식, 여성의 지위 향상, 책임 있는 출산과 자녀교육 등에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기본 가치가 붕괴되는 혼란의 징조가 뚜렷합니다. 올 한 해가 은총의 해가 되도록 교회가 오래 전부터 외쳐오고 있는 생명문화의 창조, 사랑과 생명의 가정공동체 건설에 우리 모두가 기도하고 투신해야겠습니다.
노인 부모님과 따로 사는 가정이라도 달마다 적어도 하루 이상 3대가 함께 지내며 날마다 온 가족이 적어도 저녁식사만큼은 함께 하고 저녁식사 후 가장의 주재 아래 온 가족이 모여 성서를 적어도 15분 동안 봉독한 후 가족들이 대화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 - 자연과 생명 보호 실천하자
오늘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신자로서의 사명을 깊이 인식하고 그들에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알게 하면서 우리가 진정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음을 삶의 현장에서 보여줘야 하겠습니다.
작은 일 하나라도 소홀함이 없이 자연과 생명의 보호를 신앙인답게 실천하고, 우리의 고유한 민족 얼과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등 이 모든 것들이 작은 일이지만 바로 부활하신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또 이웃에게 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사후문제와 관련하여 막연한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 - 가정 복음화에 최선을
우리 자신의 죄의 무덤을 헤치고 부활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에 이 기쁜 체험을 이웃에게도 전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금년에는 우리 가정과 우리 민족의 복음화를 이룩하자고 외칩니다. 마침 금년은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요 교황 성하께서도 올해를「가정의 해」로 선포하셨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의 가정을 보면 아내와 자녀들은 신앙생활을 하지만 가장은 아직도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정이 많습니다. 가정의 해를 맞아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직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족을 주님께로 인도해 들이는 일입니다. 가정이 복음화됨으로써 이웃을 복음화시키고 우리 민족의 복음화도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 대축일을 맞아 우리는 마음을 모아 북녘 땅에도 부활의 기쁜 소식이 메아리치도록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원주교구장 김지석 주교 - 희생 뒤에 숨겨진 참기쁨
부활 기쁨의 나눔은 우리 가정 안에서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가정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바탕입니다. 우리 시대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물질 만능과 인명 경시 풍조로 비롯된 각종 범죄들과 특히 청소년 탈선문제는 결국 불성실한 가정에서 그 뿌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가정 안에서의 각자의 역할은 결코 무거운 짐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누가 강요해서 짊어지는 짐이 아니라 자기 희생을 전제로 하는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 속에서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짊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 30)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십자가를 질 때에는 십자가 뒤에 숨어있는 부활의 영광과, 희생 뒤에 숨어있는 참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 - 세상 복음화는 우리의 책임
오늘은 주께서 우리를 위해 특별히 마련하신 은혜로운 날입니다. 그러나 이 기쁨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우리 각자 안에 알찬 열매를 맺을 때에 비로소 깊이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지난 사순시기를 특별히 열심한 마음으로 보낸 바 있습니다. 우리 모두 부활의 기쁨을 깊이 누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쁨을 우리 자신 안에만 간직하고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 이루어진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여 온 사회 안에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가「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세상 복음화에 나서야 하는 중대한 책임이 모든 그리스도 신자 양 어깨에 지워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안동교구장 박석희 주교 - 부활은 혁신과 쇄신의 원리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은 모든 혁신과 쇄신의 원리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무엇보다도 먼저 물질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물질은 영을 가진 인간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영이 물질을 지배할 때 모든 물질은 우리에게 만족을 줍니다. 주님의 부활을 사는 우리는 이제 물질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가지도록 합시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의 육체를 새롭게 합니다. 오늘날 정신생활과 영성생활의 혼란은 영과 육체의 관계를 잘못 설정한 데서 비롯됩니다. 우리 육체를 부활의 힘으로 새롭게 합시다. 그리하여 우리는『육체적인 몸으로 다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I 고린 15, 44). 오늘 부활 축일을 맞아 우리 모두 물질에 대한 새 생각 새로워진 육체, 마음과 감정은 물론 새로워진 사고로 세상을 바라봅시다. 특히 가정의 해를 맞이하여 주님 부활의 힘으로 우리 가정도 새롭게 합시다.
◆제주교구장 김창렬 주교 - 하느님 사랑의 포로가 되자
주님 안에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은『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이 되심』(I 고린 15, 20)으로써 우리 부활의 보증인이 되어 주셨습니다. 이로써 우리도 그분과 같이 죽음으로써 죽음을 이기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여 그분과 같이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일상생활 속에서 사랑을 체험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사랑을 생전에 완전히 깨달으셨고 이미 부활의 영광을 누리고 계신 성모님의 특별한 전구로 그분의 자녀인 여러분도 하느님의 사랑의 포로가 되어 그리스도인다운 인생을 살다가 마침내 영광스럽게 부활할 희망을 안고 생을 마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러한 희원과 함께 부활절의 특별한 축복을 보내드립니다.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 - 국민을 위한 십자가를 지자
우리는 지난 수 개월 동안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많은 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군인들에게 집중되었던 많은 시선들이 우리 자신을 몹시 힘들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겪었던 아픔의 십자가를 우리는 좁게는 전우를 위하여, 넓게는 국민을 위하여 의연히 지고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가 곧 그리스도인의 자세이고, 주님 부활의 상속자가 될 수 있는 신앙인의 자세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족 서로간의 불신, 불임수술, 낙태와 같은 생명 경시 풍조, 신성한 혼인의 파기 등 창조주 하느님의 뜻에 정면 도전하는 반인류적 행위가 우리 가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은 부활의 증거자로서 화목과 평화의 보금자리가 되어, 세상이 성화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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