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수원대리구 고등동성당에서 봉헌된 이민의 날 미사 중 본당 신자들과 수원엠마우스 이주민들이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산하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김창해 신부)는 4월 29일 제104차 이민의 날을 맞아 광주, 발안, 수원, 시흥, 안산, 안양, 평택 각 지역에서 이민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이민의 날 미사는 이주민끼리 모여 이민의 날 미사와 행사를 진행하던 기존의 방식을 바꿔, 지역 신자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꾸며졌다.
지난 1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이민의 날을 맞아 발표한 담화에 따라, 이주민들을 위한 환대와 보호, 인권 증진에 그치지 않고 그들을 우리 사회 안에 통합시키는 계기를 만들고자 기획했다.
교구 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7개 엠마우스는 각각 성남대리구 광주본당, 평택대리구 발안본당, 수원대리구 고등동본당, 안산대리구 시화성베드로본당, 안산대리구 본오동성요한세례자본당, 안양대리구 중앙본당, 평택대리구 평택본당 공동체와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29일 중앙성당에서 봉헌된 이민의 날 행사는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주례하는 미사와 식사로 진행됐다. 미사에는 70여 명의 안양엠마우스 이주민들과 본당 신자들이 함께했다.
이성효 주교는 “우리는 모두 천상나라에서 지상나라로 온 이주민”이라면서 “각각 한국,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에서 태어난 가지지만, 모두 참 포도나무의 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 중앙본당에서 보여준 따듯한 시선에 감사한다”면서 “생김새나 피부색으로 차별하지 말고 같은 포도나무의 가지로서 따듯한 시선을 보낼 때 새로운 희망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주교와 함께 미사를 집전한 이주사목위원장 김창해 신부는 “지난해까지는 이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축제를 하며 이민의 날을 기념했지만 올해는 지역 교우분들과 이주민이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며 “이 미사를 계기로 이주민들과 더욱 가깝고 친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 엠마우스의 이민의 날 미사 중에는 전례언어를 한국어와 더불어 영어, 타갈로그어 등 이주민의 언어도 함께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민의 날 행사 중에는 본당 신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시흥엠마우스(영성지도 이중교 신부)는 4월 29일 시화성베드로성당에서 봉헌된 미사 후 필리핀의 전통춤을 선보이고, 신자들에게 필리핀 전통 떡을 나눠줬다.
29일 중앙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안양엠마우스(영성지도 김창해 신부)와 본오동성요한세례자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안산엠마우스(영성지도 서용석 신부), 앞서 22일 고등동성당에서 행사를 마련한 수원엠마우스(영성지도 김일우 신부)는 미사 중 이주민들이 한국에서 생활한 체험담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을 진행하기도 했다.
필리핀 출신으로 수원엠마우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이미 데이아크루즈씨는 체험담 발표를 통해 온갖 푸대접과 냉대에도 오 로지 고국에 있는 가족들을 부양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기도하며 일해왔던 체험을 이야기하며 “저 같은 이주민들을 좀 더 관대하게 대해주고 배려해준다면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나아질 것”이라고 관심과 배려를 부탁했다.
발안엠마우스(영성지도 제리 말라탐반 신부)와 수원·안양엠마우스 등은 합창, 율동 등을 준비해 각 나라의 성가를 선보여 신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발안엠마우스는 미사를 마치고 발안성당 세바스찬풋살구장에서 ‘발안엠마우스 스포츠축제’를 열어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4월 29일 안양대리구 중앙성당에서 봉헌된 이민의 날 미사 중 이성효 주교가 이주민에게 성체를 나눠주고 있다.
4월 29일 안산대리구 본오동성요한세례자성당에서 봉헌된 이민의 날 미사 중에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미사 전례문이 동시에 게시됐다.
4월 29일 평택대리구 발안성당에서 봉헌된 이민의 날 미사 중 발안엠마우스 이주민들이 특송을 부르고 있다.
4월 29일 안산대리구 시화성베드로성당에서 봉헌된 이민의 날 미사 후 시흥엠마우스 이주민들이 필리핀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4월 29일 평택대리구 평택성당에서 봉헌된 이민의 날 미사 후 평택엠마우스 영성지도 세바스티아노 신부(가운데), 평택본당 주임 한기석 신부(맨 왼쪽)와 평택엠마우스 공동체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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