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성월에 읽는 살레시오회 양승국 신부의 책 두권
「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128쪽/1만 원/생활성서사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 216쪽/1만4000원/생활성서사
어머니! 사랑합니다 당신의 겸손을 닮고 싶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성모성월이다. 유난히 가족과 이웃과 함께하는 일이 많은 5월이면 따뜻한 미소를 짓는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절로 떠오르는 듯하다. 성모성월을 맞아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을 소개한다.
양승국 신부(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가 펴낸 「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와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이다.
양 신부가 집필하고 동시에 발간한 이 책들은 성모신심에 이어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는 성인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고 있다. 성모성월을 맞아 성모 마리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소식이다.
먼저 「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는 ‘성모님을 바로 알고 싶은 당신에게 드리는 성모신심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올바른 성모신심이 무엇인지, 성모 마리아는 어떤 분인지, 어떤 성품과 덕을 가졌고 우리는 어떻게 그를 바라보면 좋은지를 설명한다.
가톨릭 신자라면 ‘성모송’을 당연히 바치면서도 성모신심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는 이들도 적잖다. 누군가 ‘성모님은 어떤 분이야?’라고 물었을 때 뭐라고 답해야 할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도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책은 성모 마리아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앙생활에 첫걸음마를 뗀 이들은 성모 마리아의 덕과 신분을 나타내는 수많은 호칭이 존재하고 그 호칭으로 기도를 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양 신부는 그들에게 성모 마리아에 대한 호칭과 다양한 지식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한다. 예비신자는 물론이고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이어왔지만 자세하게 새로 알고 싶은 신자들에게도 유용한 내용이다.
아울러 양 신부는 “가톨릭교회는 우상 숭배를 하는 종교다, 마리아만을 믿는 종교다!”라고 말하는 외부의 시선에도 이야기를 건넨다. 그는 우리 교회 안에도 잘못된 성모신심을 가진 이들도 없지 않다고 말한다. 하느님은 온데간데 없고 성모님만이 신앙의 전부인 사람들, 미사 중에도 묵주기도를 외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는 올바른 성모신심을 가져야 함을 짚는다. 또 “성모님은 하느님께로 향하는 이정표이자 길이지 종착지가 아니라며,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신앙인으로서의 성모님을 공경한다”고 말한다.
그는 성모 마리아를 ‘편안하고 따뜻한 시골 어머니’라고 표현한다. 늘 자식 걱정을 하는 우리들의 어머니 같은 느낌으로 성모님을 만나고 있다. 그저 지켜보는 것이 아닌 조용히 함께 걸어주는 동반자라는 의미다.
또 다른 책인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은 우리도 성인들처럼 살아갈 수 있고, 성인의 길로 초대됐다고 밝힌다. 성인들이 성모님을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성모님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성 요셉,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성 스테파노 임금, 성녀 클라라 수녀,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성 도미니코 사비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등 여러 성인의 이야기로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풀어놓는다.
그는 성인들이 태초부터 성인이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처럼 부족함과 방황을 겪었던 사람들이며, 성인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성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양 신부는 머리말에서 “우리 가톨릭교회에는 참으로 많은 성인이 계시고 또한 그 후보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놀라운 사실 한 가지는 그 성인 후보자들 가운데 우리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주님께서는 ‘한없이 나약한 우리에게도 성화로 향하는 초대장을 보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다.
“성인들은 우리와 같이 인간적 미성숙을 가졌으며 범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성인들을 “우리보다 조금 더 겸손했고, 우리보다 조금 더 따뜻한 인간미를 지녔던 사람, 우리보다 더 성모님을 사랑했던 사람, 우리보다 조금 더 성모님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저자는 「성모님을 사랑한 성인들」을 통해 성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고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럼으로써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지를 통찰력 있게 짚고 있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