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끝내 남편을 살해, 구속된 이순심씨 사건의 법정 공방이 귀추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가정 폭력의 예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려 교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회장=이원규 신부)는 3월 22~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종로 노동사목 회관에서 양 폴렛 수녀(메리놀 수녀회)가 강사로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통역은 이글라라 수녀(그리스도의 성혈흠숭 수녀회)가 맡았다.
1백여 명의 관계자 및 상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가 세계 가정의 해를 맞아 벌이는 세미나 중 그 두 번째로써 가정 폭력의 정의를 내리는 한편 상담원들이 학대 받는 여성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와 실제 상담을 위한 그룹작업 등이 실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양 수녀는 "모든 상담과 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도움의 기본적 목적은 피해자가 자신의 생활에 대한 통제력을 획득하게 하거나 여러 가능한 선택안 중에서 자신이 결정할 수 있게 하는 등 능력을 부여해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여성에게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쉼터, 법적 의료 등에 관한 정보 제공, 자녀보호 서비스 등 장, 단기 서비스뿐만 아니라 법률교육운동, 여성에 대한 태도 변화 등의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읽고 쓸 수 있도록 돕는 교양 캠페인을 비롯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게 하는 법률교육운동 △성 차별적인 법을 철폐시키고 여성 권리를 옹호할 수 있는 법을 시행시키기 위한 운동 △학대 받는 여성을 위한 경찰, 병원, 법률 절차상의 변화를 위한 운동 △의사 결정과정에서의 여성 참여 증가 △학대 받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여성을 위한 수익활동의 도입 등이 제안되고 있다고 양 수녀는 덧붙였다.
이날 실시된 세미나에서 양 수녀는 "자기 배우자로부터 신체적 성적 경제적 정서적 혹은 심리적 학대를 받는 것은 이러한 폭력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통제하고 지배하고 협박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인간의 기본권을 명시한 법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신체적,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 폭력을 정의하고 전화상담 및 개인면담 등 도움을 제공하는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양 수녀는 학대 받는 여성들에게 전화상담 및 대면상담을 통해 도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결코 혼자가 아님을 알려주는 등의 지원 제공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및 △의사 결정 능력을 부여해 주고 △문제 해결 및 의사 결정을 위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통찰력을 증진시키는 등의 핵심적인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서울 가톨릭 사회복지회가 운영하고 있는 여성쉼터 및 여성 폭력에 관한 사례들이 소개됐으며 비디오를 통한 토의 및 그룹작업 등 상담 실제도 실시됐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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