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레지오는 같은 이상과 계획을 지닌 여러 단체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교본 40~41쪽).
교회 안에는 많은 신심, 활동 단체들이 있는데 대개 성별, 연령별, 직종별로 구성되며 그 목적과 취지에 알맞은 사업 계획을 세워 사도직을 수행한다. 이러한 단체들의 회칙을 보면 거의 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월례회를 가지며 신앙 강화, 회원 상호간의 친목, 교회와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 등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 역시 이러한 신심, 활동 단체 중의 하나에 속한다. 레지오의 취지와 목적도 개인 성화(신앙 강화), 선교 사도직 수행과 사목 협조 등으로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다.
다만 두드러지게 다른 점이 있다면 성모 마리아의 영성에 바탕을 두고 매주 모이는 주회를 통해 기도와 공부를 하면서 투철한 사명의식을 지닌 사도를 양성한다는 점과 지시 받은 임무를 한 주일에 두 시간 이상 활동하며 구두로 보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레지오의 사업과 활동 계획을 크게 여섯 종목으로 나누게 된다. ①입교 권면 ②예비자 지도 ③교우 지도 ④환난자 돌봄 ⑤레지오 확장 ⑥본당 협조이다. 이러한 일은 주회에서 활동 보고를 통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확인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월례회를 갖는 다른 단체들은 주회를 갖는 레지오에 비해 사업 계획의 추진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교본에 의하면 본당의 일반 단체들이 저마다 정기적인 모임을 갖지만 조직적인 사도직 활동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열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능률면이나 지속성이나 참여도에도 문제가 있게 된다(교본 6장 6항, 33쪽 참조).
교본 본문은「레지오가 같은 이상과 계획을 지닌 여러 단체 중의 하나」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동시에 교회 내의 일반 단체와 다른 점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레지오는 마리아와의 일치에 기초를 두고 그 싸움을 확고한 영성, 확고한 기도의 계획, 확고한 주간 임무와 주간 보고로 구체화시킴으로써 확고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교본 41쪽).
이렇게 볼 때 레지오는 특수한 단체이기도 하다.
6, 『레지오가 하는 사업들은 이미 다른 단체들이 하고 있다. 레지오는 그런 단체들과 충돌할지 모른다』(교본 41-42쪽).
여기서 말하는 다른 단체들이란 주로 가톨릭 운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레지오는 기존 단체인 가톨릭 운동의 반대에 부딪혀 유럽의 많은 교구에서 발을 붙이지 못했다.
레지오는 빈첸시오회에서 나왔지만 서로 마찰이나 충돌 없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애초부터 규칙을 통해 안전 장치를 마련하였던 것이다. 즉 빈첸시오회는 남성들로 구성되어 극빈자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업을 하므로 레지오는 여성들로 구성하여 영적인 활동만 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지금도 그러한 관례와 규율에 따라 레지오는 물질적인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레지오는 다른 단체가 하는 일을 방해한다든지 마찰이나 충돌을 빚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단체들을 존중하고 다른 단체들의 회원들을 모집해 주는 활동까지 한다 (교본 37장 9항, 352~353쪽 참조).
그리고 본당의 사목협의회나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에 참석하여 본당 행사는 물론 다른 단체들의 행사나 사업에도 협력한다.
특히 레지오에서는 인원 동원에 앞장선다. 모든 신자들을 사도직 수행에 총동원하는 것이 레지오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프랭크 더프 지음, 마리아를 통한 승리 327쪽).
교본 본문은 다른 단체들과의 충돌을 우려하여 레지오를 받아들이지 않는 의견에 대해 한탄하면서 레지오 설립을 통해 사도직 활동 수행에 많은 신자들이 동원되기를 바라고 있다.『일이란 올바로 하지 않으면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백 명이니 수천 명의 사도직 일꾼이 있어야 할 곳에 고작 10여명이 사도직에 종사한다면 사실상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런 일이 흔히 있다. 또한 그처럼 숫자가 적게 되면 단체가 생겨나지 못하게 되며 따라서 사도직의 정신과 방법은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교본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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