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윤리신학 교수인 이동익 신부가「생명의 관리자」(가톨릭대학 출판부)란 책을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생명에 관련된 문제는 매우 까다롭고 드러내 놓고 얘기하기 꺼리는 시대적 풍토 속에서 교회가 생명수호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설명하는 이동익 신부는 "이러한 측면에서 지난 91년 생명에 관련된 대학원 세미나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이를 수정 보완해서 책으로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신부는 "인간이 실험 도구로 쓰여지는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자행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대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에 의해 지배당하는 세상 안에서 살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명경시풍조에 대해 경고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 올바른 인간학의 정립이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는 이 책에는 지난 20년간 생물학적 혁명이 감추어진 생명의 엄청난 신비를 밝혀내는 가공할 만한 업적을 이룩한 반면 새롭게 제기되는 인간의 문제에 대한 분명하고도 총체적인 답변을 회피케 함으로써 혼란을 가중시켜 왔음을 여러 가지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어떤 시대적 상황 아래서도 교회가 올바른 가치관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생명윤리 및 의학윤리를 교회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시대 상황 아래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우리에게 위탁해 주신 생명의 의미를 더 잘 인식하면서 가톨릭 신자들이 특히「생명의 관리자」로서의 소명을 다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낙태법의 입법화를 위한 가톨릭의 노력을 비롯, 사형제도 폐지운동 등 가톨릭 교회가 생명 수호의 파수꾼으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법이 허용한다고 해도 윤리적 책임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가슴 아픈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사제는 낙태를 허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성문제와 관련 낙태가 만연된 현대 사회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부는 성과 관련, 많은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 신부는 현재 교회에서 권장하고 있는 점액관찰법은 가족계획적 측면보다도 부부 사랑을 증진시킨다는 의미에서 권장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윤리의 개념 정의에서부터「피임의 윤리적 고찰」「인공수정에 대한 윤리적 고찰」「낙태 현실과 인간 생명의 윤리적 가치 회복」그리고「뇌사」「장기 이식」「안락사」「의료 집착」에 까지 총 18장에 걸쳐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인간이 태어나는 출생문제는 물론 어떻게 죽느냐를 생명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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