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 본점 직원들로 조직된 한국은행 가톨릭 교우회(회장=김상훈)는 1977년 7월 25일 창립돼 16년이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한국 금융계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고 나라 살림을 도맡아하는 중 책을 맡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 신자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긍지는 대단하고 가톨릭 교우회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도 여느 직장 신우회 못지않다.
창립 당시 여직원 5명으로 시작된 한국은행 가톨릭 교우회는 현재 본점에만 2백80여명의 신자 회원을 비롯해서 16개 지점의 3백50명을 포함, 총 6백30여명의 회원들이 신앙생활과 직장 복음화의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월례미사를 봉헌, 기도 안에서 회원의 일치를 다지는 교우회의 저력은 성서모임 등 소공동체 모임의 활성화와 창립 2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유구한 전통에서 나타난다. 특히 지난 85년부터 꾸준하게 지속돼온 성서모임은 한국은행 교우회의 성장과 함께 해온 전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평상시 직장생활에 충실함으로써 이웃에 봉사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회원들은 매년 성지순례, 봉사활동 등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 특히 지난해 천진암 성지순례는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교우회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한국은행 가톨릭 신우회는 특히 결핵 환자촌인「시몬의 집」에 10여년 동안 꾸준하게 성금을 매달 보내주는 한편 직접 회원들이 방문, 장작을 패주는 등 노력봉사를 하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기아에 시달리는 소말리아에 성금을 모아 보내는 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행 가톨릭 교우회는 지난해 12월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던 가톨릭 금융인 합동미사에도 많은 인원이 참여, 10여개 시중은행과 함께 직장 복음화를 위한 연대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하지만 16년간의 교우회 역사를 통해 자리를 잡은 교우회도 다른 직장 신우회와 마찬가지로 직장생활 속에서 갖는 어려움들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특히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있는 인사이동 때문에 회원들의 부서간 이동이 잦고 때로는 본점과 지점간으로 빈번하게 옮겨가기 때문에 모임이나 행사 등을 추진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정기총회를 통해 한국은행 가톨릭 교우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상훈(사도요한ㆍ52세ㆍ오금동본당)씨는 "교우회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도 안에서 모두가 한 마음이 돼야 한다"며 "그런 마음가짐으로 가능하면 월례미사에 모든 회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소공동체 모임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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