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6, 1∼7, 7에 나타난 신탁은 불행선언이다. 심판신탁에서 흔히 보듯이 여기서도 당신 백성을 거슬러 소송을 제기하시는 야훼의 모습은 기원전 701년의 사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본 예언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나의 백성아 내가 무엇으로 너를 지치게했는냐? 대답해 보아라』 (3∼5절)라고 자기백성의 배은 때문에 가슴에 골을 패는 하느님으 감동적인 비난이 발전하여 오늘날 성금요일의 전례문에 이용된 「비탄의 노래」는 우리의 가슴을 후비고 있다. 6∼8절은 특히 겉꾸미는 형식적인 종교와 참 종교를 대비시켜 정의하면서 계약의 근본적인 핵을 이해하라고 지탄한다. 제사형식에 치중하여 심지어 자식까지 바치는 가나안의 야만적인 제례의 모방은 이제 자식까지 바치는 비리를 행하게 되니 이를 추궁하여 엄단한다. 따라서 참된예배는『오 사람아 야훼께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않느냐. 오직 올바른일을 행하고 선행을 사랑하고 겸손되이 그대의 하느님과 함께 거니는 것이 아니냐』(8절)라는 호소에서 미가서의 특징이 드러난다.
이는 예배가 예배답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가르치니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바치고 신뢰해야함이 두드러진다. 6, 9∼16절은 상업상의 협잡과 재산을 축적하는 것을 비판하여 『남을 등쳐 치부한 것들과 거짓말만 내뱉는 도시놈들아 말끝마다 사기를 하는것들아 천벌 받을 것이다. 부정한 피로 부정축재하는 것들을 나 어찌 용서하겠느냐?』(10∼12절)고 응징한다.
7, 1∼6절은 역시예언자의 애곡으로『아 답답하구나. 여름철의 추수꾼 같이 철지난 후에 포도를 따는자와 같이 먹을 만한 포도송이 하나 얻지 못하고…이 나라에선 하느님의 은덕에 보답하는 사함 만날 수없고 정직한 사람하나 찾아 볼수 없구나. 모두가 피에 목말라 숨어서 남을 노리고 저마다 제 겨레를 잡을려고 그물을 친다』 (1∼2절) 이렇게 예언자는 황량하고 거친 사회를 한탄하면서 신뢰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공동생활의 붕괴를 한탄하는 속에 모든 것이 불신으로 흐르는 오늘날 우리 주변을 되돌아 보게하는 찔림을 던지고있다. 이제 앞으로 다가올 징벌의날을 선언하면서 예언자는 주님만 바라 보면서 그분께 온전히 신뢰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귀감이 되고있다 (7,7)
④7, 8∼20절에서 다시 행복의 신탁이 면면히 흐른다.
희망에 차 전례때부른 이 부분은 이스라엘과 하느님이 나눈 대화다. 하느님은 백성이 드러내는 강렬한 확신과 신뢰를 보고 구원을 약속한다.(11∼13절). 끝으로 충실하고 자비하신 하느님께 대한 노래로 찬양시를 마감하고 있다. 『하느님 같은 신이 어디 있습니까…아무리 못할 짓을 했어도 용서해 주시고 …한결 같은 사랑을 주시는 분…이제 우리의 온갖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그 죄를 깊은 바다에 쓸어넣어 주십시오』라고 신뢰에 찬 호소는 야훼의 맘에 가납되어 생명의 길을 되돌려 받았다.
Ⅲ, 메시지
1, 죄에대한 응징 : 아모스의 정의와 호세아의 사랑과 이사야의 겸허와 신뢰를 함께 지닌 미가는『나에게 거역하기만 하는 야곱의 죄상을 밝히고 못할 짓만 하는 이스라엘의 죄를 당당하게 규탄할 힘과 용기가 있다』 (3, 8)라는 말씀 속에 메시지가 요약된다.
심판의 동인은 바로 여기에 있으며 하느님은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죄악 때문에 더이상 참지못한다. 거짓 예언자들이 평화만을 낙관하여 그에 따라오는 병폐를 꿰뚫어 본 미가는 용감히 사회불의를 고발하는 가운데 우상숭배로 자멸의 길을 내닫는 선민의 운명을 규탄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부자들의 죄상은 끝내 하느님의 복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선언한다.
2, 구원에 대한 희망의 신탁 : 선임예언자들과 같이 메시아에 대한 대망을 갖게한다. 이사야는 메시아가 다윗왕조에 내릴 것이라고 하나 미가는「야훼왕국」이란 테마로 왕조메시아 탄생을 초월하여 남은자 사상 안에 메시아를 언급한다.
메시아가 가져다 줄 구원을 향유할 자는 이제 이스라엘 국가가 아니다. 남은자들 안에서 이서광을 비추이면서 이 남은자들은 종교적 엘리트들이라고 선언한다. 이들은 주님의 업적을 기리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아(6, 8) 행하는 자들이다. 따라서 그토록 배반하는 인간이지만 당신의 성실하심 때문에 용서의 가능성이 드러나며 시온산에서 영원히 통치하실 하느님께 대한 확신과 신뢰가 7, 7에서 두드러진다. 악의 세력이 만연하여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어 보이는 세상과 자신안에서도 전적으로 능하시고 선하신 분께 신뢰하여 예수님을 통해 성취해주신 구원의 신비에 동참하려는 순백의 갈망으로 그 대열에 동참하지 않으려는가. 이것이 미가의 소망이라는 느낌이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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