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리 아이는 낮에 고된 일을 하므로 편히 쉴 틈이 필요하다』(교본 39~40쪽).
오늘날 청소년 문제는 심각하며 10대의 범죄는 날로 증가일로에 있다. 청소년들의 폭행, 강도, 강간, 살인, 마약, 가정 파괴 등등 각종 범죄와 도덕적 타락은 실로 개탄을 금치 못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다. 부모 중 많은 이가 향락적이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자녀를 출세시키기 위해서 오로지 학교 공부만을 강요한다. 그들은 자녀가 다 큰 뒤에도 여전히 아이 취급을 하는가 하면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방향으로 자녀들을 끌고 나간다.
신자들까지도 자녀들이 세상에서 입신양명하기만을 바라고 그것이 사랑인 줄로 생각하면서 전인적 인간, 고상한 정신과 훌륭한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키우는 데는 소홀히 하고 있다. 이처럼 부모는 자신의 이기심을 자녀에게 투사함으로써 훗날 자녀로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녀들을 참 삶의 길로 이끌어 주어야 하며 자녀들에게 몸소 모범을 보여 주어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참 삶의 길에 입각한 성장과 교육 실현에 이바지하는 사도직 단체이다. 레지오 창설자는 "올리브 나무와 같은 여러분의 자녀들"이란 제목으로「자녀 교육과 레지오」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프랑크 더프 지음, 김영일 옮김, 마리아를 통한 승리 2, 58-94쪽 참조 서광선 옮김, 성모님을 통한 승리 247-78쪽 참조).
소년 레지오에 입단한 단원들은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훈련 받아 학교에서는 자발적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 자유시간이나 노는 날엔 여느 아이들처럼 어른들의 눈을 피해 빗나가는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정을 쌓고 사도직 활동을 통해 사회생활에 접하면서 인격을 형성하는 기회로 만든다. 또한 가정에서는 이웃사랑을 가족들에게 적용하여 부모, 형제, 자매를 도움으로써 화목한 분위기가 되고 자연 질서에서 초자연 질서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레지오는 아이들에게 학업시간, 집에 있는 시간, 노는 시간까지도 거룩하고 고상한 정신으로 채워주며 강인하고 훌륭한 인격자로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레지오 단원이 됨으로써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고 편히 쉴 틈이 없다고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손실이 아니라 크나큰 이득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는 편히 쉴 틈이 필요하다"면서 레지오 단원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숲은 제쳐두고 나무만 보는 격이 된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그러한 말은 줄곧 레지오로 하여금 훌륭한 단원들을 잃게 만들었다. 그런 말을 그대로 따른다면 세계는 종교적인 황무지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교회 사업은 한가한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상한 정신을 지닌 청소년들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질 경우에 휴식만 취하지 않고 무절제한 오락으로 시간을 소모하지 않겠는가? 낮 동안의 고된 일과 저녁시간의 쾌락이 되풀이 되는 생활에서는 향락적인 물질주의에 빠지기 쉽다. 그러한 물질주의는 몇 년이 지난 후 가슴 속에 이상도 남아 있지 않으며 가장 가치있는 것을 잃게 만들고 설익은 채 흘러가 버린 그들의 젊음을 한탄하게 만든다"(교본 40쪽).
대부분 사람들은 시간이 꽉 차 있어서「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릇된 가치 척도 때문이다. 신앙적인 것과 사도직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함에도 그들에겐 마지막 순위에 들어 있다. 따라서 그들의 그릇된 가치 척도를 깨닫게 해줌은 사실상 그들에게 영원한 선물을 주는 것이 된다(교본 22장, 142쪽 참조).
끝으로 교본 본문은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있다. "자기의 자녀들로 하여금 레지오 단원이 되게 함으로써 그 자유로운 시간의 첫 열매를 주님께 바치도록 하는 것은 참으로 현명하다. 그러한 첫 열매는 그들의 마음과 얼굴까지도 맑고 싱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런 다음에도 휴식을 취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오히려 두 배로 얻고 있기 때문에 두 배로 즐길 수가 있을 것이다"(교본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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