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ㆍ수도자ㆍ평신도가 공동생활을 하면서 사목방향에 대해 상호의견을 교환하고 또 결정방안에 따라 공동보조를 취해나가는「팀미니스트리」가 한국교회 내에서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 604∼20에 자리잡은 메리놀사목팀은 지난 81년부터「팀미니스트리」라는 이색사목방법을 도입, 지역상황에 어울리는 사목방안을 연구하는 한편 지역주민들을 위한 전교 및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 메리놀외방전교회소속 사제 2명ㆍ메리놀수녀회수녀 2명ㆍ평신도 1명 등 총5명이 한팀이 되어 사목활동을 펴고있는 메리놀사목팀은 도시빈민이 많고 인근지역에 공장이 산재해있는 성남시의 특성에 따라 의료ㆍ도시빈민ㆍ노동사목에 주력하면서 영성개발을 위한 성서공부ㆍ영세민 부부를 위한 탁아소 운영 등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지역빈민들의 생활수준과 비슷한 선에서 식생활을 영위하기위해 1식 3찬만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 이들은 사목방향에 있어서도 철저한 상호의견교환과 결정을 원칙으로 1인의 독단적인 결정은 될 수있는한 피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메리놀사목팀의 민요한 신부는『팀ㆍ미니스트리는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되살리는데 의의가 있다』면서『무엇보다 평신도의 적극적인 사목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그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팀미니스트리에 의한 사목방법은 그 동안 여러 전교수도회를 중심으로 국내 대도시 지역에서 수차례 시도된 바 있으나 아직 성공을 거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도입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자중의 소리도 높은 편.
이에 대해 메리놀 사목팀 하유설 신부는『팀미니스트리는 그동안 여러 실례를 통해서 밝혀진 바와 같이 대도시 본당에서는 시행키 곤란한 점이 많다』고 진단하면서『그러나 반대로 사제가 부족한 시골지역이나 도시빈민 밀집지역, 공단지역 등 특수지역에서의 활동이 용이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교회관계자들은『메리놀사목팀이 4년간이나 팀미니스트리에 의한 사목방법을 무리없이 잘 추진해온 것은 한국교회의 현실정에 비춰볼 때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면서『결국 팀미니스트리는 지역교회의 사정에 따라 선별적으로 신중히 시행돼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팀미니스트리는 미주, 남미 일부국가에서 부분적으로 시도되고 있으며 대부분 빈민, 공단 등 특수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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