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는 암울하고, 할 말이 많았던 시대였기에 주로 긴 장편시를 많이 써왔으나, 무언가 새로운 정리가 필요할 것 같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짧은 서정시를 쓰게 됐습니다"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 도종환(진길 아오스딩ㆍ청주 북대동본당ㆍ41세)씨가 자신의 여섯 번째 시집 발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3월 펴낸「당신은 누구십니까」에 이어 1년 만에 펴내게 될 이번 시집에는 고난의 시대를 뚫고 살아왔던 시인의 삶에 대한 열정과 깨달음을 표현한「물」을 주제로 한 시들과「산사문답」「별 아래 서서」「먼저 지는 꽃」「눈물」등 90여편의 단시가 실릴 예정이다.
한편 도종환 시인은「접시꽃 당신」을 포함해서 앞으로 나올 시집에 있는 시들을 선별, 곧 노래화 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도종환 시인의 주옥 같은 30여편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 CD와 LP, 테이프로 동시에 선보이게 될 이번 작업은 지난 86년부터 시인이자 가수 겸 작곡가인 백창우씨에 의해 추진됐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활발한 노래운동을 펴온 백씨를 중심으로 양희은 정태춘 신형원 이동원씨 등이 동참할 예정이어서 한층 기대를 갖게 한다.
그동안 유명 시인들의 시 가운데 선별적으로 간간이 이루어져 왔으나 한 사람 시인의 발표시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30여편의 노래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
"그동안 상업성 등이 우려돼 시의 노래화 작업을 주저해왔으나 참신한 대중가수들의 노래로 시의 친근감을 살려보고자 노래작업에 동의하게 됐다"고 밝히는 도종환 시인은 "「접시꽃 당신」의 이미지로 나를 묶어 놓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더욱 신선하고 알찬 시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교조 문제로 해직된 지 5년이 지났고, 다시 복직 신청에서 제외되는 등 고난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인 도종환씨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유진길 아오스딩」 성인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게 됐다"며 "나의 수호성인 이 한국 천주교회의 발아기에 선각자적 표양을 보여준 것처럼 나 역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으나 참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산문집「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배」(한양출판사)를 펴내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도종환 시인.
청주지역의 시사 월간지인「충청리뷰」(94년 1월 창간)의 발행인으로 분주하지만 의미 깊게 살아가고 있는 도종환 시인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뒹굴게 될 그날을 위해 오늘도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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