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레지오 단원의 방문을 꺼려할 것이다』(교본 39쪽).
레지오 마리애의 최우선 활동은 선교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기회가 좋건 나쁘건 꾸준히 선교해야 한다. 레지오는 선교를 위한 중요 활동으로서 집집마다 가정방문을 한다. 레지오가 전통적으로 꾸준히 실시해온 가정방문 활동을 통해 많은 이를 교회로 인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가정방문 활동을 하려는 단원들의 용기를 잃게 하고 지레 겁을 먹도록 하는 반대 의견이 있다. 곧『레지오 단원의 방문을 꺼려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낯선 사람들이 가정방문을 오게 되면 먼저 경계심을 가지거나 부담을 느낄 것이며 편히 지내는 가정의 분위기를 깨뜨리고 가족들의 시간을 뺏기 때문에 방문을 꺼려 하리라는 것이다. 언뜻 듣기에는 옳은 의견으로 보인다. 이런 의견으로 인해 경험이 없는 단원은 첫 번째 가정방문을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그러나 막상 가정을 방문해 보면 공연한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레지오에서 실시하는 방문의 본질은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 데 있으므로 처음에는 분위기가 어색하겠지만 대화를 하는 가운데 차츰 상대방의 마음이 개방되고 나중에는 방문자를 환대하게 된다. 그러므로 레지오는 단원들에게『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루카 5, 10)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어떤 종류의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가능한 한 집집마다 방문하도록 강조해야 한다(교본 38장 4항, 366∼367쪽 참조).
『레지오 단원의 방문을 꺼려할 것』이라는 의견을 반박할 수 있는 좋은 예를 들어보자. 아일랜드의 레지오 단원들이 북대서양의 섬나라 아이슬란드(Iceland)에 가서 PㆍPㆍC(그리스도를 위한 외지순방) 활동을 하면서 가정방문을 실시하였다. 예비 지식에 의하면 그 나라 국민의 대다수는 명목상 루터교인들이지만 실제로는 교회에도 나가지 않고 기도조차 하지 않으며 물질주의가 만연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국민성이 내향적이어서 누가 찾아오는 것을 꺼려하고 낯선 사람은 아예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국민들 속에서 평생을 살다시피 한 사람들은 레지오 단원들이 가정을 침투하기는 커녕 문간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기조차 힘들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이었다. 현지 주교님조차 그러한 실정이 사실이라면서 노상전교를 하면서 가정방문을 시도해 보기를 권유하였다.
그들은 주교님의 권유를 따랐는데 그 결과는 참으로 놀라웠다. 단원들이 집집마다 찾아가『아일랜드에서 온 가톨릭 신자인데 신앙문제에 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겠느냐』고 청하자 집 주인은 흔쾌히 그들을 집안으로 맞아들였던 것이다. 그들은 단원들을 친절히 대해 주었고, 단원들은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옛날에 믿던 신앙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단원들이 발견한 것은 그 국민들이 하느님을 믿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톨릭 교회에 대해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하여 애당초 염려했던 걱정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프랭크 더프 지음, 서광선 옮김, 성모님을 통한 승리 3, 262∼265쪽 참조).
교본 본문은『레지오 단원의 방문을 꺼려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여기서 분명히 해둘 일은 이제까지 어느 지방에서도 레지오는 방문 활동에서 그러한 어려움을 일반적으로 겪어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레지오 사도직의 참된 정신으로 방문 활동을 해보면 레지오에 대한 차가운 태도는 종교적 무관심 또는 그 이상의 나쁜 점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그런 곳이야말로 레지오 단원들이 최소한도라도 있어야 하며, 그들의 노고가 무엇보다도 절실히 필요하다. 방문을 시작할 때의 어려움도 방문을 중단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그러한 장벽에 부딪쳐 보았던 단원들은 거의 한결같이 그 얼음 장벽을 마침내 녹일 수가 있었으며, 아울러 그 밑바닥에 깔린 더 심각한 원인까지도 제거할 수가 있었다.
가정은 정전식인 면에서 전략 지점이라는 사실을 무엇보다도 중요시 해야 한다. 가정을 장악한다는 것은 온 사회를 장악하는 것이다. 그런데 가정을 손에 넣으려면 우리는 거기에 찾아가야만 한다』(교본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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