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역대 교구장 문서 정리사업으로 활발한 한국 교회사연구소(소장=최석우 신부)는 최근 제5대 조선교구장인 성 다블뤼 안 주교의 공한과 사한을 정리한 불어판 독본「다블뤼 문서」제1, 2권을 발간한 데 이어 비망기를 수록한「다블뤼 문서」제3, 4권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정리되는「다블뤼 주교 비망록」은 현재 한국 교회사연구소가 진행 중인「역대 조선교구장 문서 정리사업」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조선사」는 물론「한국 천주교회사」를 재정립할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사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달레의「한국 천주교회사」가 성 다블뤼 주교의 비망록을 근간으로 쓰여진 사실만 보더라도「다블뤼 문서」의 역사성과 사료적 가치를 짐작할 수 있다.
성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는 모두 2개로「조선사의 서론을 위한 비망기」와「조선 순교자들의 역사를 위한 비망기」가 있다.
한국 교회사연구소가 정리한 성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는 원본이 아닌 전사본 중의 하나로 전사본은 총 4권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사 서론을 위한 성 다블뤼 주교의 비망기」는 말 그대로 조선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선의 역사와 지리 정치 문화 종교 등 조선 사정 전반에 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달레의「한국 천주교회사 서설」의 3분의 2는 성 다블뤼 주교의「조선사 서론 비망록」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성 다블뤼 주교의 둘째 비망기인「조선 순교자들의 역사를 위한 비망기」는 최초의 한국 천주교회사로 첫 번째 비망기가 지니는 역사적 가치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귀중한 것으로 사학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교회사 학자들은 2백10여명의 한국 천주교회 주요 순교자들의 전기가 수록돼 있는 성 다블뤼 주교 비망기 정리를 계기로 달레의「한국 천주교회사」에 관한 철저한 문헌학적 검토와 생략된 교회사를 보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86년「뮈텔 주교 일기」제1권을 발행하면서부터 역대 조선교구장 문서 정리사업을 시작한 한국 교회사연구소는 현재 조선교구 제8대교구장 뮈텔 주교 일기 제1, 2, 3권과 제6대 교구장 리델 주교 문서 제1, 2권 제7대 블랑 주교 문서 제1권, 제5대 성 다블뤼 주교 문서 제1, 2권을 정리, 발간했다.
이들 역대 조선교구장들의 문서들은 초기 조선 교회사 및 순교사 연구뿐 아니라 한국 근대사 연구에도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사」원서인「다블뤼 문서」뿐 아니라 조선 제6대 교구장「리델 문서」에는 개화기 교세 현황과 병인박해 및 병인양요의 전개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고 제8대 교구장「뮈텔 일기」는 한일합방 직후의 한국 근대사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한국 교회사연구소는 역대 교구장 문서 불어판 독본 정리와 함께 국역 번역판을 곧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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