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연정 안상철(요셉) 선생의 유작전이 3월 1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입체 조형 작품 제작과 실험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안내자 역할을 했던 고 안상철 선생의 유작 60여점이 시기별로 나눠 전시된다.
작품 활동을 하던 1955∼92년까지 각각「수묵화」「반입체」「입체」「채색화」로 나눠고 안 선생의 예술 세계를 살펴보게 될 이번 전시회는 특히 30년간 교육계에서 활동해왔던 고 안 선생의 제자들과 동료들이 앞장서「안상철 유작전 준비위원회」를 구성, 마련했다.
유족 대표로 이번 준비위원회에 함께 한 고 안 선생의 부인, 화가 나희균씨(62세ㆍ크리스티나)는 "일생을 돌이켜보고 짚어 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관점이 다른 것들을 한데 모아 공통점을 찾는 일은 매우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결코 다작을 하지 않았던 고 안 선생은 생전에 딱 한 번 초대전을 했을 뿐 제대로 전시회를 가져보지 못했는데 1주기를 추모하며 이렇게 한 자리에서 그의 작품과 예술 세계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1950년 6.25가 나던 해 24세의 나이로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한 고 안상철 선생은 1956∼59년까지 서월 덕성여고에 재직하면서 평면 수묵화로 국전에서 연 4회 수상 기록을 세워 그의 황금기를 열었다. 60년부터는 반입체 시기로 10회 묵전의「몽몽촌」이 그 발단이 되었으며 73년 이후부터 고 안 선생은「영-74」로 출발해 타계한 93년까지 완전한 입체로 이어지는 작품 활동으로 변화무쌍한 예술 세계틀 보여줘왔다.
특히 크라프트지에 아교와 먹, 물감을 타서 물을 많이 섞어 종이 위에 형태대로 부어 3∼4일 말려 얻는 얼룩의 점차적인 흔적의 효과를 바탕으로 하는 독특한 채색화를 시도하기도 했던 고 안상철 선생은 92년 중국 북경, 만주 백두산을 여행하면서 장백폭포에서 김진소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았으며 이듬해 93년 3월 8일 심장마비로 불광동 자택에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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