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회」를 가꾼다. 환경문제가 최근 피부에 더욱 깊숙이 느껴짐에 따라 깨끗한 환경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회 내에서는 각 기관 단체와 본당들이 환경에 부담을 덜 지우고 재활용, 소비 규모를 줄이는 실천 방법들을 제시해 신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회의 환경운동은 일회용 문화에서 벗어나 순환형 사회 구조, 생명문화를 이 땅에 뿌리내리고 창조 질서를 보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에 일회용 문화를 근절하고 창조질서 보존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생명문화를 정착시킨다는 취지에서 교회 내 환경운동 실천 단체 탐방을 기획,「녹색교회」를 가꾸는 아름다운 삶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처(CBCK·사무총장=백남익 신부) 전 직원들은 한 장의 이면지도 무심히 버리는 일이 없다.
87년 복사기를 구입하면서부터 이면지 쓰기 운동을 전개해온 CBCK 직원들은 강요된 단순 자원 재활용 차원보다 한 단계 높은 몸에 밴 생활로 실천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자긍심을 갖고 있다.
CBCK가 이면지 사용에 관심을 갖는 것은 매달 엄청난 양의 이면지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CBCK 산하 8개 부처 특히 전례부와「사목」지를 편찬하는 사목연구소,「경향잡지」 편집실 등에서 매달 쏟아져 나오는 교정지만 해도 엄청나다. 그래서 CBCK는 매달 인쇄소에서 넘어온 교정지들을 버리지 않고 전량 이면지로 사용하고 있다.
7년여 동안 이면지 쓰기 운동을 실천해온 CBCK는 이제 비서실과 총무과가 주축이 돼 매월 교정지들을 수거, 각 부서별로 일정량씩 이면지를 나눠주고 이면지 활용 용도에 대한 나름의 체계도 갖추었다.
사무처 전 직원들의 메모지뿐만 아니라 컴퓨터 출력지, 복사지는 물론 특별한 대외 공문이나 원고 청탁서, 보관용 서류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이면지를 사용할 정도로 CBCK의 이면지 재활용 용도는 다양하다.
CBCK는 또한 이면지 활용 빈도를 정확히 알기 위해 각 복사기 마다 복사 기록 대장을 비치, 양면지와 이면지 소비량을 정확히 산출하고 있다. 이면지라고 마구 낭비하는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자는 의도에서이다.
CBCK 직원들은 이러한 실천운동 모두가 직원들의 자발적인 발상과 실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또 사무처장 신부와 차장 신부들은 신문 광고지까지 모아 이면지를 쓸 정도로 적극적이다.
주교회의 사무차장 우제국 신부는 "CBCK의 이면지 재활용 운동은 일회용 소비에서 순환형 절약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는 취지에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운동"이라고 말하고 "작고 흔한 것부터 아낄 줄 아는 것은 바로 복음적 의미의 가난한 마음을 구현하는 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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