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기원전7∼6세기초의 예언자들
기원전 8세기는 앗시리아 제국의 황금기였으나 632년 아수르바니팔왕이 죽자 그 막강한 세력은 약화되어 제국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612년경 메대와 바빌론이 일어나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를 페허로 만들었고 에집트의 원병에도 불구하고 605년에 앗시리아는 완전히 멸망했다.
이러한 국제정세의 소용돌이에 유다왕국도 갈팡질팡하면서 저 악명높은 므나쎄왕 (687∼642) 과 그의 아들 아몬왕 (642∼640) 은 앗시리아의 정복정책에 굴종하여 사회 정치를 대혼란 속으로 몰고갔으며 특히 종교혼합주의는 극에 달하여 민족역사에 씻지못할 오점을 남겼다 (열왕기하 21:예레미야15,4). 이토록 야훼를 저버린 시기에는 예언의 소리마져 끊긴 암흑 그 자체였다고 본다.
그러나 요시아왕 (640∼690) 이 등극하면서 예언의 소리가 스바니야를 통해 태동되었고 622년 성전정화 사업중에「신명기법전」을 발견하여 독립운동과 함께 본격적인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열왕기 하 22, 8절이하).
요시아왕은 백여년전에 멸망하여 앗시리아로 병합되었던 북왕국의 일부를 탈환하고 왕권을 확장하면서 나라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가운데 국제정세를 면밀히 살펴 나라를 좀먹는 외세를 단계적으로 몰아내기 시작하였다. 특히 앗시리아와 가나안의 우상숭배를 제거하기위해 제단 신당 성소 등을 예루살렘과 유다의 영토에서 철페하고 북왕국의 베델에도 이 정화작업을 시도하였으며「신명기법전」에 의한 종교개혁사업은 도태되다시피한 야훼신앙을 되찾는데 크게 기여했다.
612년경 나훔 예언자는 니느웨의 항복에 대한 승리의 노래를 불러 야훼의 능력을 찬미하였는데 태조 다윗왕국을 꿈꾸던 요시아왕이 609년 앗시리아에 원병온 에집트의 파라오네코와 접전 끝에 므기또에서 전사하자 유다에는 다시 비바람이 몰아치는 암야의 험난함이 펼쳐진다. 이제 바빌론왕 느부가네살의 군대가 앗시리아를 정복하여 악의 원흉이 종말을 고하나 또다른 괴물인 바빌론이 근동을 위협하는 존재로 군림했다.
이것은 하바꾹의 야훼께 대한 항변에서 강하게 드러나고있다.
북왕국의 멸망직전에 아모스와 호세아가 백성들을 회개에로 초대하였으나 그 외침이 외면당했듯이 남왕국의 말기에도 암흑기를 지나 일단 끊기었던 예언활동이 대 예언자 예레미야를 위시하여 스바니야 나훔하바꾹등이 자기들의 소명을 다하지만 북왕국의 전철을 밟는다.
이제 이들의 활동을 시대순에 따라 살피는 속에 현재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고자하는 메시지를 귀담아 들어보자.
스바니야서(Ι)
Ⅰ, 개관
Ⅰ, 시대배경: 1, 1에서 소예언자 그룹에 속하는 스바니야가 설교한 시대와 그의 족보에 대해 어느정도 추정 할 수 있다. 이사야 이후 예언의 소리가 끊긴 50여년 동안은 지기 아들마저 인신제사에 희생시킨 므나쎄와 아몬이 통치한 때다. 이때는 앗시리아의 천체숭배와 어린이 제헌, 마술 점성전매음 등이 순수 야훼신앙을 무참히 짓밟고 나라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고가 좌지우지 하는 속에 앗시리아뿐 아니라 아몬과 가나안의 토속신앙의 퇴페풍조가 온 나라를 휩쓸때였다. 그런데 므나쎄의 아들 아몬이 통치 2년만에 살해당하고 요시아가 8세에 등극하여 섭정이 행해지던 때 (640∼620) 에 반세기의 진통을 토해내면서 스바니야가 하느님께 불림을 받고 나타났다.
2, 인물
「야훼가 숨겨주다」또는「피신시켜주다」라는 뜻을 가진 스바니야라는 이름에서 그의 사명을 어느정도 감지할 수 있다. 그는 예루살렘 출신이며 히즈키야왕의 현손으로서 예루살렘에서 예언활동을 했다고 추정된다.
유다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서도 성전주위에 남아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다가 므나쎄의 死後에 나타나는 대표적 인물이며 예루살렘의 정권교체가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정치관을 그의 예언속에서 읽을 수 있다.
「저주받은 도성」을 향한 예언 신탁은 힘차고 명확하게 전달한다. 그는 세례자 요한이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듯이 예레미야의 등장을 준비하는 속에 아모스처럼 하느님의 정의를「야훼의 날」안에서 선포하고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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