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예상되는 반대 의견(교본 37~48쪽).
레지오 마리애는 처음부터 환영받은 단체는 아니었다. 훌륭한 목적과 사업에도 불구하고 초창기부터 반대에 부딪쳐 곤욕을 겪었으며 여러 장벽을 극복해오면서 오늘에 이른 사도적 단체이다.
레지오는 교회의 사제들을 도와주기 위한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여 아일랜드에서는 이 단체가 마치 사제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으로 여겼고 유럽 대륙에서는 가톨릭 액션(Action) 단체로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런 까닭으로 레지오는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였다.
그런데 레지오가 창설된 지 36년이 지난 1957년 10월 교황 비오 12세가 로마에서 개최된「평신도사도직 대회」에서 레지오 마리애는 진정한 평신도사도직 조직이며 가톨릭 액션 단체임을 주교들이 옹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게 되자 교회의 여러 계층에서 교황의 말씀을 즉각 받아들였고 바티칸의 바필레(Ba-file) 몬시플이 이탈리아 레지오의 영적 지도자로 임명되기에 이르렀다(F. Duff. Mary Shall reign. pp.11-12).
교본은 레지오 마리애에 대해 예상되는 반대 의견을 12항에 걸쳐 제시하면서 반박하고 설득시키고 있는데 이는 이미 레지오가 실제로 겪은 반대 의견이기도 하다. 교본에서 제시하는 레지오에 대한 반대 의견은 다음과 같다. ①여기에는 레지오가 필요 없다. ②단원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 ③레지오 단원의 방문을 꺼려할 것이다. ④우리 아이는 낮에 고된 일을 하므로 편히 쉴 틈이 필요하다. ⑤레지오는 같은 이상과 계획을 지닌 여러 단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⑥레지오가 하는 사업들은 이미 다른 단체에서 하고 있다. 레지오는 그런 단체들과 충돌할지 모른다. ⑦이미 너무나 많은 단체가 있다. 그러니 이런 기존 단체들을 활성화시키거나 그 기능을 확대시켜서 레지오가 하려는 일들을 맡기는 것이 올바르다. ⑧여기는 작은 지역이므로 레지오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 ⑨레지오 활동 가운데 어떤 것들은 영신적인 것이므로 그 성질상 사제의 직분에 속한다. 다만 성직자가 손 댈 수 없을 때에만 평신도에게 배당해야 한다. 사실 나는 1년에 몇 번 나의 신자들을 방문할 수가 있는데 그것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고 있다. ⑩사람들은 다 선량하다. 우리에게는 다 잘되는 신심회가 있다. 우리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신부나 수녀들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다. ⑪단원들이 무분별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이 두렵다. ⑫무엇이든 시작하는 데는 언제나 어려움이 있다.
1. 『여기에는 레지오가 필요 없다』(교본 37쪽).
레지오 사도직의 필요성에 대한 반대 의견이다. 레지오가 없는 지역에 창단을 시도하려는 신자들이 있는가 하면 레지오 조직이 필요 없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레지오가 필요 없다고 반대하겠지만 이러한 반대 의견은 결과적으로 강력한 평신도 사도직 활동이 필요 없다는 것과 같다.
레지오는 특별한 사업을 하는 조직이 아니고 가톨릭적 열성과 정신을 개발하는 단체이므로 레지오가 필요 없다고 하는 것은 가톨릭적 열성이 필요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 된다(교본 37쪽 참조).
오늘날 세속에 얽매인 사람들, 냉담 신자들, 비신자들을 성교회로 인도하는 선교사도직 단체인 레지오는 교회 안에서 환영 받아야 할 것이고 어디에서나 창단되고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 조직은 그 지역의 영적 척도이므로 어느 지역에서나 필수적으로 있어야겠다.
교본은 강력한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가 어느 곳에서나 절실히 필요한 이유를 다음 3가지로 요약, 제시하고 있다.
첫째, 사도직을 수행할 능력을 지난 사람들에게 사도직 생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둘째, 오늘날 종교가 타성에 젖거나 물질주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일반 대중에게 그러한 사도직을 고무시키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불안과 고민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들 또는 방황하는 사람들을 사목하기 위해서는 단원들의 참을성 있고 줄기찬 노력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교본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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