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전례 참례자들이 줄고 있다.
일선 사목자들은 사순 시기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 재 예식 신자 참석률이 주일에 비해 20%도 못 미치고 있다고 말하고 사순 전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신자들의 의식 전환을 촉구했다.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교회 전례력을 통해 신자들의 영신적 이익을 위해 신자들에게 「성교사규」(성교사규)를 부과하고 있다. 이 교회 법규는 하느님의 법과 자연법에 연원을 둔 것으로 모든 신자들에게 구속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사목상 이유로 이 사규에 미국과 영국 교회가 지키고 있는 △교회의 유지를 위해 기부할 것(교회법 제1299~1310조 참조)과 △결혼에 관한 교회법을 준수할 것(친족간의 결혼을 금하고, 사순절과 대림절 동안 장엄하게 결혼식을 올리지 말 것) 등의 두 가지 법규를 추가 성교육규를 지키고 있다.
교회법이 규정한 성교사규 또는 육규에 따르면 모든 신자들은 주일은 물론 교회가 지정한 의무 축일에 미사 참례를 해야 한다. 또한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는 대축일이 겹치지 않는 한 금육재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신자들은 적어도 1년 동안 부활 판공과 성탄 판공을 받아야 하며 부활 대축일 영성체를 꼭 해야 한다.
하지만 연도별 교세 통계표를 비교하면 한국 가톨릭교회 신자들의 성교사규 준수율은 극히 저조하다.
92년도 교세 통계표를 보면 3백6만6천7백33명 신자 총수 중의 사규 고해성사(부활, 성탄 판공자, 현행 교세 통계 집계 방법은 부활 성탄 판공자 구분 없이 총수만 집계함. 94년 교세 통계부터 부활 판공자와 성탄 판공자를 구별, 집계함)자는 1백25만4천4백91명으로 신자 총수의 40%만이 부활, 성탄 판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활 판공 성사자만을 분류하기 위해 대략적인 임의의 수로 총 사규 고해자를 2로 나눌 때 신자 총수의 약 20%만이 부활 판공을 받았다는 수치가 나온다.
전례력의 중심이요 신앙의 핵심인 부활 대축일에 영성체 한 신자가 전체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고백성사자가 20%에 그친다는 것은 사목상 난맥이 아닐 수 없다.
교회 신학자들은 신자들의 전례 참례가 저조한 근본 이유는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례 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지적한다.
“지식 습득 위주의 교리교육으로 사순, 부활 전례의 중요성과 지켜야 할 의무 규정을 외우고 있을 뿐 전례의 본 의미와 성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자연히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례학자들은 또한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을 철저하게 이분하려는 신자들의 의식이 스스로 주일이 아닌 평일 의무 축일 전례를 소홀히 여기게끔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자들의 전례 참례 부진에 대해 교계 사목자들과 평신도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전례학자들은 해결 방안으로 “본당 전례분과의 전문화 및 활성화와 함께 실천적 교리교육 실시”를 제시했다.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전례교육만이 전례를 사적 행위가 아닌 살아있는 공동체 식전으로 쇄신할 것이며 신자 개개인이 전례가 거행되는 동안 능동적으로 자기 역할을 정확하고도 질서정연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전례학자들은 “이러기 위해선 우선 전례가 하느님께 영신적 봉사를 수행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더 풍부히 받게 하는 거룩한 예식임을 일차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신자들의 역동적 전례 참례를 위해 일선 사목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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