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성당」을 만들자는 기치 아래 한국 교회미술의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보고 보다 나은 교회미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교회미술세미나가 처음으로 실시됐다.
서울 가톨릭 미술가회(회장=최종태, 지도=장익 신부)가 2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 소성당에서 개최한 「한국 교회미술의 오늘과 내일」 세미나는 교회 안팎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며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또 가톨릭 미술가회는 이날 세미나 시작과 함께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우리 삶 속의 종교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2월 28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 교회건축」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활발히 진행, 양적인 성장으로 거듭해왔지만 어떠한 반성이나 비판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던 한국 교회건축의 오늘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쇄신 방향을 성직자와 예술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 교회건축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과 반성이 있었지만 내일의 교회건축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돼 아쉬움을 남겼다.
김수환 추기경의 「교회와 미술가는 서로 필요하다」는 주제의 강의로 시작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술가의 주보인 복자 후라 안젤리코 축일을 기념 △후라 안젤리코의 생애와 예술에 관해 장익 신부(서울 세종로본당 주임)가 발표에 나섰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 교회건축의 상황 (김정신 교수) △전례 공간으로서의 건축(김종수 신부) △교회 공간의 예술성(송현섭 신부) △우리나라 교회 건축의 방향(김원) △무띠에 성당의 사례와 교훈(마르크 수사) 등의 발표를 통해 교회 건축을 다각적으로 살펴봤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교회의 내적 성숙을 가늠하는 데는 신자 수 등의 교세뿐만 아니라 복음의 실재적인 실천, 그리고 예술적 표현의 성숙 여부도 그 척도로써 작용한다”고 전제하면서 “교구장에 서임된 지 26년 동안 45곳이던 성당이 현재 1백70곳으로 늘어났으나 과연 가장 가톨릭적이면서도 종교적이며 한국적인 건물이라고 할 만한 성당이 몇 곳인가 반문해 보지 않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톨릭 미술가회는 이번 세미나 이후 매년 프라 안젤리코 축일을 기념, 교회미술의 각 분야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세미나를 계속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