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레지오의 열매는 강렬한 이상과 행동이다(교본 34~36쪽)
교본은 강렬한 이상과 행동이 레지오의 열매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이란 각자의 지식과 경험의 범위 내에서 여겨지는 최고의 가치나 목표라고 하겠다. 이상이 없다면 인간다운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훌륭한 이상뿐만 아니라 저질적인 이상도 있을 수 있다. 고상한 이상을 가진 사람은 성인도 될수 있지만 저속한 이상을 가진 사람은 저질 인간이 될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단원 성화를 통해 마리아와 교회 사업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는 높은 이상과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열매를 맺고자 한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이상은 결실 없는 허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상은 삶의 귀감이 되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행동으로 옮겨서 실현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진리의 수호자인 가톨릭교회가 단지 조심스럽고 틀에 박힌 행동만을 보인다면 진리를 아주 불리한 처지에 빠뜨리고 말 것이다. 만일 젊은이들이 선량한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활동적 이상주의를 추구하지 않고 순전히 세속적 이고 비종교적이기까지 한 조직에 의지하려는 습성에 한 번 젖으면 무서운 해악을 끼칠 것이다. 레지오는 그 기획을 진취적으로 만들고 성교회로 하여금 이상주의와 행동의 두 낱말을 시녀로 삼도록 도와줄 수 있다.
역사가 렉키의 말에 의하면 세계는 그 이상에 지배된다고 한다. 만일 그렇다면 높은 이상을 창출하는 사람들은 모든 인류를 드높인다. 물론 이 경우에 그 이상은 실천 가능한 것이며 하나의 뚜렷한 목표점을 이룰 만한 것이어야 한다. 레지오가 지니는 이상은 이 두 가지 요건을 다 갖춘다고 할 수 있다(교본 34~35쪽).”
레지오의 한 중요한 특징은 종교적인 높은 이상으로 인해 레지오 단원들과 그 자녀들 중에 많은 이가 사제, 수도 성소를 받고 있고 레지오 사업이 은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대 세계에서는 좀처럼 레지오 단원이 되려 하지 않고 활동하기를 싫어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하찮은 활동을 하도록 부름을 받는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만 큰일을 하도록 부름을 받고 응하는 사람은 이상을 성취하려는 노력 때문에 레지오가 더욱 확장될 것이다(교본 35쪽 참조).
사제 수가 부족한 현대 교회에서 레지오의 강렬한 이상이 열매를 맺으려면 사제가 레지오를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레지오 활동의 첫째 원칙은 사제를 사람들에게 모셔다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겠지만 사제의 영향력이 어디에나 미치도록 하고 사제가 하는 일을 이해시키도록 하는 것이 레지오 사도직의 기본 원칙이다(교본 6장 3항, 27쪽 참조).
프랭크 더프에 의하면 레지오는 사제들을 위한 이상적인 도구이다. 사체가 자신의 역할과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있어서 레지오를 활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볼 때 사제보다 레지오 단원들이 더 쉽게 민중 속에 파고들어갈 수 있다. 그리하여 레지오는 사제와 민중의 중간에 서서 봉사하게 된다(Cf. F. Duff. mary shall reign, P.13).
사제는 레지오를 다루는 솜씨에서 사목자로서의 진가가 드러난다. 교본 본문은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쁘레시디움은 그것을 부릴 줄 아는 사제에게는 마치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손에 든 강력한 기계와 같다. 몇 개의 조절기와 손잡이를 틀면 여러 배의 힘을 발휘하여 보통으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해내게 된다. 쁘레시디움의 경우도 이와 꼭 같다.
일주일에 한 번의 모임에서 사제가 단원들을 지도하고 격려하고 영성을 높이는 데 사용한 시간은 한 시간 반이다. 이 짧은 시간의 소모로써 그 사제는 어디에나 갈 수 있게 되고, 모든 것을 듣게 되고, 모든 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게 되고, 그의 모든 물리적 제약을 넘어서게 된다. 참으로 많은 쁘레시디움을 열성적으로 지도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큰일은 없다고 생각된다”(교본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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