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해를 맞아 독자들의 행복한 가정을 일구기 위한 노력에 일조하기 위해 가톨릭계 출판사에서 펴낸 가정 관련 서적을 한데 모아보았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가정의 해를 의미 있게 보내는 한 방편이라 생각된다. 가정 관련 서적을 소개해 좋은 부모와 착한 자녀들이 되려는 독자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부부가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 가정의 해를 맞는 94년 초에 나온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가 펴낸 「나는 어떤 부모인가?」(성바오로출판사)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올바른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배려해줄 수 있는 마음과 행동 종교관 독립심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올바른 사회관과 좋은 습관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몇 가지 예를 통해 요즘 청소년의 사고와 현주소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이와 비슷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생활성서사가 펴낸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이민정 지음)는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 강사인 저자가 직접 체험한 사례들을 모은 글이다.

특히 이 책은 자녀와 올바른 대화를 통해 효과적인 교육을 하기 위한 기술과 방법 등 이론적인 것들을 곁들여 제시하고 있어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가 읽어야 할 책들이 있는 반면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부부가 함께 읽을 만한 책들도 상당수 있다.

성바오로출판사에서 펴낸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과 「부부 싸움을 합시다」와 도서출판 부부학사에서 펴낸 「그래도 부부 싸움을 합시다」 「어쨌든 부부 싸움은 하는 것입니다」란 책들은 모두 올바른 부부관계를 맺기 위한 남녀의 노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들은 모두 부부 싸움은 서로를 알기 위한 대화의 장이 되어야지 반려자를 일반적으로 공격하거나 과거지사를 들먹인다거나 배우자의 인격을 모독하는 등 감정의 폭발 상태에서는 절대로 부부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류의 책들 중 특히 신혼부부들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랑과 행복이 있는 곳」(성요셉출판사)이란 책은 정신의학자와 상담신부의 정형을 토대로 쓰인 것으로, 결혼생활에서 발견될 수 있는 행복의 가능성을 조언한 실천적 지침서로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현대 부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가정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 중 행복한 가정의 출발인 부인의 임신에서부터 태교에 관련된 독특한 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어대학교 헝가리어 강사로 교편생활을 하고 있는 한경민씨가 쓴 「듣고 있니, 아가야?」(성바오로출판사)란 책은 21세기를 앞두고 태아에게 진정한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 참된 인간으로 아기가 태어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교수법을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태교에 남편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이 책은 아기의 태교는 물론 부부의 사랑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가정 관련 시리즈물로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참 부모가 되는 길」(전 2권), 「참 부부가 되는 길」(전 2권) 등이 있고 가톨릭출판사에서 나온 「부부 사랑의 십계명」(고마태오 신부 지음)과 성요셉출판사에서 펴낸 「사랑의 몸집으로」,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엮은 「가정 공동체」와 분도출판사에서 출간한 「대화의 길잡이 25」 등이 「가정의 해」를 보내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