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내용개관
1, 구조: 총 3장으로 이루어진 본 예언서를 네부분으로 나누어 이해를 도와보자. ①1,2~2, 3: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위협 ②2, 4~15: 유다뿐만 아니라 이방국가를 거스리는 신탁 ③3, 1~8: 예루살렘과 만백성을 향한 비난 ④3, 9~20: 야훼께 성실을 다하고 겸손한 자들의 구원과 번영을 약속하여 희망을 안겨준다.
2, 본문이해: ①1, 2~2, 3에서 보여주는 상황을 살펴볼때 스바니야 예언자가 활동한 시기는 요시아王이 아직 어려 섭정을 하던 시대였으므로 종교개혁의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예루살렘도성은 므나쎄 시대의 병폐를 그대로 답습하던 때였으며 우상숭배를 위시하여 불의와 부패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었다. 이에 정의를 행사하러 오시는 하느님은『야훼의날』(1, 3)을 선포하여 그날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처참함이 끔찍하게 밝히고 있다.
특히 정치가들과 지도층 그리고 부당하게 이익을 탐하는 자들을 향하여 그날에는 소경처럼 더듬거리다가 피를 땅에 뿌리면서 꺼꾸러질 것이라는 심판선언이 우주적인 성격으로 확대되어 나온 것이 특이하다.
『야훼의날』에 공포가 온땅을 휩쓸고 있는 묘사는 인간의 현재성을 직시하게하는 경고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2, 1~3에 이어지는 회심에로의 초대는 아나와(anawaㆍ영성적 가난)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여 생명을 얻고자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자세를 명확히 일러준다. ②2, 4~15은 다른나라에 대한 심판신학으로 유다를 둘러싸고 있는 동서남북의 이교민족에 대한 경고다. 거만을 폈다가 잡초가 우거지고 소금을 캐는 쑥밭의 꼴로 화할 것들, 특히 앗시리아의 그 위세등등한 거만은 이제 까마귀의 맹수들만 우글대는 사막의 폐허로 변할것이다. 이예언은 예레미야 시대에 이뤄졌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도「살아남은 하느님 백성」이 그 모든 곳을 차지하리라는 승리가 역시 우리의 눈길을 끌고있다.
③3, 1~8에서도 또다시 반역하는 도시 예루살렘과 만백성이 받을 재난을 경고한다. 여기서 이교민족이 내리는 심판선언은 당신백성의 비행을 고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드러나며 특히 지도자들의 비리가 백주에 탄로된다. 판사들은 마치 벌판을 주름잡는 늑대처럼 뼈도 안남기고 사람을 씹어먹으며 수도권의 지도자들은 사자처럼 으르릉 거리기만 한다. 그리고 예언자와 사제들은 자기 잘난 멋에 사람을 속이고 성소와 법을 짓밟고도 뻔뻔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되자 이 도시에 내릴 심판은 불가피하다는 으름장이 서슬진 비수같다.
④3, 9~20은 예언자의 사후에 수집되었다고 추정되는 부분으로『야훼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구원약속이다. 뭇 민족의 입술을 정하게하여 순수하면서도 하나인 예배를 예견한다. 따라서 이교민족의 회개로부터 시작하여 흩어진 백성의 귀환이란 주제로 넘어가면서「남은 자」와 이들이 고백하면서 따라야 할 자세를『아나와』로 사용한다. 이는 인간이 오만을 벗어 버리고 굴욕과 겸손까지 수용하는 철저한 영적 가난의 의미이다.
이어진 그쁨의 시편(14~18절)은 예배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유배간 자들의 귀환을 결론으로 하여 환희의 송가로 예언서를 끝맺는다.
III, 메시지
1, 『주님의 날』의 선포가 확대되어 우주적인 성격을 띄운다. 교만으로 인한 죄악의 결과를 반성하게하는 메시지는『야훼의 날』은 바로『분노의 날』로서 선임 예언자들이 이미 묘사한 심판의 날을 확대시켜 온 세상의 주님의 정의 앞에 전율할 것이다.
그날에는 야훼께서 역마보다 날쌔게 오시어 온 세상은 가스탱크가 터지듯 순식간에 분노의 심판을 받아 암흑과 공포의 도가니에서 헤어나지 못할것이다. 여기서 위령 미사의 부속가 디에스 이래(dies irae분노의날)의 음울한 음모가 탄생하기까지 했다.
2, 남은자 사상안에 피력하는 영적가난(anawa), 세상 끝장난 듯한 분노의 심판에 이어 하느님의 구원의지는 예언자안에서 일말의 희망을 걸게한다(2, 3). 여기 남은자는 그 끔찍한 재앙에서 구원 될『땅의 가난한 사람들』이다.
스바니야는 유다왕국의 첫굴욕을 그대로 목격한 예언자다.
즉 기원전 701년 앗시리아의 침공으로 유다의 일부 영토가 찬탈당하고 어느 세기에나 볼수있듯이 강대국의 횡포는 그들의 신앙의 뿌리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이때 스바니야는 물질적인 가난은 이스라엘의 사회제도가 극복하지 못한 전염병이었음을 지적하면서「남은자」안에서 영적차원의 가난을 반성케했다.
이 아나와(주님을 찾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굴종과 겸손까지 감내함)는 세상의 모든 오만과 거짓을 대적하면서 인간의 기본처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하느님께만 의지하게 한다. 여기에 오만으로 뭉쳐진 오늘의 세대가 신을 인정하면서 순수해져야 한다는 요청이 들려오지 않는가. 이 영원한 말씀의 초대는 불신과 거만을 헤집고 당신께로 오라는 손짓인듯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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