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평소 흔히 사용하는 말가운데「고백성사 본다」는 말과「미사보러 성당에 간다」는 말이 있다.
둘다 우리말의「보다」라는 동사를 사용하고 있는데 올바른 표현방법이 아닌것 같다.
사전을 보면「보다」라는 동사는 20개 가까운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중 고백성사나 미사를「본다」는 뜻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는 것은「어떤 목적아래 만나다」나 「일을 맡아서 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즉 고백성사를 목적으로 사제를 만나거나 성당에 나아가 미사를 드린다는 뜻으로「본다」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물론「구경한다」는 뜻으로는 결코 사용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고백성사나 미사를「본다」는 말을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개 초창기 박해시대가 아닌가 추측된다. 남의 눈을 피해 몰래 숨어서 신앙생활을 해야했던 그시대 신자들에게는 신자들끼리만 통하는 은어(隱語)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자네 일 보았는가?』고 물으면 그것은『자네 고백성사 받았는가?』하는 말이었다. 일반인들이 들을때 조금도 의심스럽지 않으면서 신자들간에는 의사소통을 한 용어가 바로「본다」는 말이었다. 아마 미사를「본다」는 말도 이와 비슷한 연유에서 생겨나지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이렇게 볼 때 고백성사나 미사를「본다」는 말은 박해시대라는 특수환경에서 생겨나 오늘날도 통용되고있는 실정인데 다소의 문제점이 없지않다. 그 말의 배경이나 의미를 알지못하는 신영세자들이나 어린이들에게는「본다」는 것이 단순히「구경한다」는 의미와도 통할 수 있기때문이다.
지금은 박해시기도 아니고 또「본다」는 표현자체가 부적합한이상「고백성사를 받는다」는 표현이 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미사는「참례한다」, 「참여한다」는 말이 옳을 듯하다. 「참석한다」는 말은 곤란하다. 왜냐하면 참례나 참여는 행동의 주체자로서 사제와함께 미사를 봉헌한다는 의미가 있는 반면 참석은 단지 방관자 혹은 구경꾼의 의미를 풍기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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