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중국 신자들에게 격려 메시지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 뜻에 의탁하길”
완전한 친교 위한 전 세계 신자들의 기도 호소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지난 1월 북경의 원죄없는잉태 성당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2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전 세계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중국교회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CNS 자료사진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에 의탁할 것”을 당부하고 “전 세계 신자들이 여러분과 함께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5월 2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반알현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성모님께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여러분을 도와주고 보호해주실 것”이라고 중국 신자들을 격려했다.
중국교회에서는 매년 5월 24일 상하이 인근 서산에서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거룩한 동정 마리아’ 축일을 성대하게 거행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2007년 ‘중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5월 24일을 ‘중국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신자들을 향해 격려 메시지를 보낸 것은 특별히 지난 2월 이후 중국 정부가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그리스도교 교회들에 가하고 있는 강력한 규제 조치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18세 미만 청소년들이 교리교육이나 기도 모임을 포함한 일체의 종교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발표,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규정을 어길 경우 종교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뿐만 아니라 그 부모까지도 처벌하도록 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엄격한 규제 조치는 최근 수년 동안 교황청과 중국 간에 추진되고 있는 공식 외교관계 수립 노력과는 크게 엇갈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향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에 이러한 중국 정부의 태도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교황은 이날 알현에서 현재 중국 내에서 일어나는 ‘어려운’ 상황은 “우리가 중국 신자들 모두와 영적으로 긴밀하게 이어져 머물 것을 요청한다”면서 “그들이 베드로의 후계자와 완전한 친교를 이룬 가운데 형제애와 조화, 화해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도록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이 그들을 위해 성모님께 기도를 바쳐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중국 신자들, 특히 이른바 지하교회(the underground church) 또는 비공식교회(unofficifal church) 공동체는 교황청과 중국 정부 사이에 추진되고 있는 공식 외교 관계 수립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