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내에 위치한 정하상 바오로의 집(대표 김병도 신부, 실무 책임 오노리나 수녀)은 하루 평균 2백여 명의 행려자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유일한 생명줄인 점심식사를 대접 받고 점퍼나 양말 등을 얻어가는 행려자들의 안식처로 통한다.
리어카를 끌어 날품을 팔거나 고물을 주워 파는 사람들은 물론 알코올 중독으로 거리를 방황하는 행려자들에게 하루 한 끼씩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바오로의 집은 지난 90년 말에 문을 연 뒤 만 3년째 운영되고 있다. 특히 바오로의 집에서 행려자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하루에도 몇 명씩 죽어 나가던 동사자나 굶어 죽는 행려자가 사라진 것은 물론 과일 등을 훔쳐 먹는 도둑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행려자들은 대부분 식사와 함께 자신들이 입을 수 있는 점퍼나 양말 등 옷가지를 요구하지만 그 많은 행려자들에게 줄 옷가지를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행려자들은 길거리에서 아무렇게나 잠을 자야하고 빨래가 불가능해 옷을 한 달 이상씩 입고 그냥 버리기 때문에 더 많은 옷이 필요한 실정이다.
식사 때마다 헌 옷가지를 달라고 애원하는 행려자들 때문에 항상 고민하고 있는 오노리나 수녀는 “행려자들에게 헌 옷가지는 최고급의 의복이자 이불이 된다”며 “옷이 없어 동사하기 쉬운 이들에게 사랑의 옷을 입혀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점퍼와 바지 속옷 양말 등 입을 수는 없지만 버리기에 아까운 헌 옷을 모아 행려자들이 입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분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농수산물 시장 내 정하상 바오로의 집 402-1700으로 (오전 11부터 오후 3시 사이)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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