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생명사랑축제 기금으로 미혼모·이주민 후원
이주사목위·한부모 시설 후원
화성시에 미혼모 쉼터 개소 예정
리모델링 거쳐 7월 문 열어
6월 1일 교구 사회복음화국장실에서 열린 생명사랑축제 기금 전달식. 사회복음화국장 최병조 신부가 교구 이주사목위원장 김창해 신부에게 기금30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회복음화국장 최병조 신부가 가톨릭여성의집 원장 조경희씨에게 56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최병조 신부)이 생명사랑축제 기금으로 미혼모 자립쉼터와 이주민쉼터를 마련한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6월 1일 교구 사회복음화국장실에서 생명사랑축제 기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전달식은 지난 5월 26일 열린 교구 생명사랑축제에서 조성된 기금과 후원금을 한부모(미혼모) 자립쉼터와 이주민쉼터 조성에 사용하고자 마련됐다. 축제 중에는 주교·사제·신자들의 기증품을 판매한 생명지킴장터와 먹거리 판매, 부스 활동 등을 통해 기금을 만들었다. 또 생명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후원금도 모았다.
전달식 중 최병조 신부는 이주사목위원회 발안쉼터와 생명위원회 한부모(미혼모) 자립쉼터 조성 기금 3000만 원을 교구 이주사목위원장 김창해 신부에게 전달했다. 한부모(미혼모) 시설 후원금 560만 원은 가톨릭여성의집 원장 조경희(아가페)씨에게 전달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미혼모)들을 위한 자립쉼터를 준비해왔다. 교회가 생명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교회 내 미혼모시설은 크게 부족했고, 복지제도 안에서는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한부모(미혼모)를 도울 수 있는 쉼터 마련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현 복지제도 안에서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미혼모나 이혼 후 아이를 낳은 엄마 등은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와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쉼터를 마련하기 위해 협력했다.
우선 교구 이주사목위원회는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에 자리한 이주사목위 산하 건물을 한부모(미혼모) 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구 사회복음화국에 기증했다.
이주사목위가 기증한 건물은 그동안 발안엠마우스의 이주여성쉼터로, 가정폭력이나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들을 위해 활용해왔으나 최근엔 접근성 관계로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또한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기존 발안엠마우스에 새 이주민쉼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생명사랑축제에서 조성된 기금을 이주사목위에 전달했다.
한부모(미혼모) 쉼터는 리모델링 등 준비 작업을 거쳐 7월 중순경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최병조 신부는 “‘종교로부터 아무런 지지도 보호도 받지 못했다며 우리 교회가 미혼모에게 적당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는 한 미혼모의 말을 들으면서 교회가 미혼모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신부는 “‘자신이 선택한 것은 생명을 양육하는 것이지 사회적 약자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는 그 미혼모의 말처럼 미혼모들이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어머니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6월 1일 교구 사회복음화국장실에서 열린 생명사랑축제 기금 전달식. 사회복음화국장 최병조 신부가 교구 이주사목위원장 김창해 신부에게 기금 3000만 원(왼쪽 사진), 가톨릭여성의집 원장 조경희씨에게 560만 원을 각각 전달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