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제도에 의한 평신 사도 양성(교본 30∼32쪽)
레지오 마리애는 이상적인 단원 양성과 평신 사도 양성 방법으로 도제제도를 도입, 실시하고 있다. 도제란 직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습득하기 위하여 스승 밑에서 노무에 종사하는 직공인데 흔히 제자, 수련공을 뜻한다. 도제제도란 중세기에 수공업적 기능의 후계자를 양성하던 방법으로서 오랫동안 스승 밑에서 수업한 후 숙련공으로 독립하여 영업을 하게 되며 그 역시 제자를 두어서 기능을 전수하는 제도를 말한다. 교본에 의하면 ‘사범이 실제적 모법을 통해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며 문제점들을 지적해 주면 제자는 스스로 그 일을 시도해 보고 실행 과정에서 고쳐 나가는 이상적인 훈련 방식이며 레지오가 단원 양성에 사용하는 방법’이다(31쪽 참조).
이러한 도제제도는 예수님이 몸소 사용하신 제자 양성 방법이었다. 예수님은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을 줄곧 따라다니도록 하면서 당신의 일을 배우도록 하였다. 그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하심으로써 실질적인 실습을 시키셨다. 이처럼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론에만 치우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실천과 활동에 옮기는 교육 방법을 사용하셨던 것이다.
레지오 활동에 있어서도 이러한 예수님의 교육 방식을 본받아 고참 단원과 신단원을 짝지어 활동하도록 배려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레지오 연륜이 짧은 단원들은 레지오 정신이 투철하고 활동 경험이 많은 간부들이나 고참 단원들과 짝지어 활동하게 됨으로써 활동 요령, 대인 접촉 방법, 레지오 정신을 배우게 될 것이고 자신감도 얻게 되어 평신사도로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흔히들 “평신 사도 양성이란 주로 강의를 듣고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레지오는 활동을 수반하지 않고는 그러한 사도 양성이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믿는다. 실제적 활동을 떠나서 사도직을 논의하는 것은 오히려 뜻한 바와는 반대가 되는 결과를 빚을 수가 있다”(교본 30∼31쪽).
정기적이고 단계적인 레지오 단원 교육을 실시할 때 이론만 주입시키는 강의식 교육이 되어서는 도제제도 방식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다. 단원 교육을 할 때 강의 외에도 단원 자신들의 활동 사례와 체험담, 문제점 해결을 위한 그룹토의, 성공과 실패 사례가 곁들인 사업보고, 질의 응답시간이 주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신단원들에게 활동과 실제가 수반되지 않은 이론만으로는 단원 양성이 제대로 안 될 것이다. 교본은 모든 강의는 활동과 실천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설명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실제 행동과 결부되어야 한다면서 “신단원들에게 말만 하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겁을 먹게 하고 활동을 못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므로 활동에 관해 논의를 할 때는 실제로 활동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그 일이 그들의 능력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사실상 어렵지 않다는 점을 알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강의 제도는 이론가를 만들거나 지식의 힘으로 세상을 개종시키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배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미천한 일이나 애써서 개별 접촉을 계속하는 일에 헌신하기를 꺼려한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일들에 모든 성패가 걸려 있으며, 따라서 레지오가 그런 일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31쪽).
레지오의 도제제도는 이론과 실제가 조화된 심리학적 방식을 사용한다(교본 32쪽 참조). 이러한 제도는 교육이나 활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쁘레시디움 주회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쁘레시디움 주회야말로 레지오 단원 양성 학교이기 때문이다.
신단원이 레지오의 규율과 규칙, 선배 단원의 신심 행위를 배우고 주회 출석의 중요성을 알고, 보고 요령과 태도를 배우는 것도 도제제도에 의한 단원 양성에 해당되는 것이다.
도제제도는 레지오 마리애의 활성화 방법이고 단원들을 유능하게 양성시키는 이상적인 교육 방법이므로 이러한 제도가 레지오에서 잘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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