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는 물론 고전문학 연구에 크게 기여할 「라-한사전」이 새롭게 편찬된다.
한국 교회 사상 최초로 1891년 「라-선 소사전」이 출판된 이래 어휘의 부족으로 신학생과 신학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라틴어 연구에 애로를 겪어오던 중 1959년 2월 5일 윤을수 신부가 라한 사전을 경향잡지사에서 발간, 30여 년간 라틴어를 공부하는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그동안 맞춤법 통일안 등의 개정으로 이 라한사전도 개정이 요구되었으나 한국 교회는 이를 수정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여건 속에 라틴어 사전 편찬 작업은 지난 63년부터 고 허창덕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시작, 완성을 못하고 작고한 이래 일시 중단됐다가 고인의 뜻을 기려 가톨릭대학 교수 백민관 신부에 의해 추진, 작업이 시작된 지 30여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라틴 문학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에는 참고할 만한 본격적인 사전이 전무한 상태여서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해왔던 차에 발간될 이 사전은 교회 내외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한 단어에 대한 설명에 그치지 않고, 단어의 활용을 예문을 들어 적절히 표현하고 있는 이 사전은 복잡한 격 변화를 갖고 있는 라틴어를 공부하려는 학생과 교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파벳 ‘t’까지 완성되어 있는 이 사전은 특히 그리스 문학의 주요 저자들에 대해 약력과 저서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문학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전에 나오는 인물이나, 작가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게 큰 특징이다.
공동 번역 신구약 합본 성서 크기의 분량으로 출판될 이 사전은 라틴어를 처음 공부하는 초보자들로부터 학자들에게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고, 광범위한 정보를 얻도록 꾸며져 있다.
이 사전 출판을 주도하고 있는 백민관 신부는 “부활 전까지는 모든 원고를 마무리해 출판사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미 작고하신 허창덕 신부가 일생을 바쳐 추진해오던 라틴어 사전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제 고인이 된 허 신부님이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한사전」의 출판은 가톨릭교회뿐 아니라 우리나라 종교 문학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에서도 수 년 전부터 라틴어 과목을 필수로 하고 있는 추세이며 모든 문학의 바탕이 된 라틴어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이번 사전의 의의는 상당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편 백민관 신부가 수정 보완할 가톨릭대학 라틴어 중급 교재인 엘레멘따(clc-menta)가 1월 말경 가톨릭대학 출판부에서 출판된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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