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2백주년 사상 처음으로 교회미술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개최된다.
가톨릭 미술가회(회장 최종태, 지도 장익 신부)는 2월 18일 미술가들의 주보 후라 안젤리꼬 성인의 축일을 맞아 서울 명동성당 문화관에서 세미나와 전시회를 겸한 대대적인 ‘가톨릭 미술가의 날’ 행사를 실시한다.
교회미술의 오늘을 진단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모색하기 위한 이번 세미나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제기돼왔던 교회미술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와 앞으로의 과제를 성직자와 미술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총체적으로 살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톨릭 미술가회 최종태 회장은 “이러한 세미나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교회를 아름답게 만들기 운동의 일환”이라고 전제하면서 “교회는 어떻게 현대미술을 수용할 것인가, 또 미술가는 어떻게 교회미술의 발전에 공헌할 것인가를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첫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회미술의 쇄신운동에 앞장선 미술가회의 이번 행사는 또한 교회미술 쇄신운동에 있어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 이르는 모든 교회 구성원들의 관심과 동참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한국 교회 미술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마련될 이번 세미나는 특히 지난 20년 동안 서울대교구에만 하더라도 1백 개가 넘는 성당이 세워지는 등 세계적으로도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 교회의 건축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교회와 미술가는 서로가 필요하다’는 강의로 시작할 이번 세미나에는 장익 신부가 ‘미술가의 주보 후라 안젤리꼬’의 생애와 예술에 관해 발표한다. 또 △김정신 교수(단국대 건축공학과)가 ‘우리나라 교회건축의 상황’ △김종수 신부(CBCK 사무차장)가 ‘전례 공간으로서의 건축’ △송현섭 신부(광주대교구 가톨릭 미술가회 지도)가 ‘교회 공간의 예술성’ △김원(건축가)씨가 ‘우리나라 교회건축의 방향’ △마르크 수사(떼제공동체)가 ‘교회미술의 이모저모’를 각각 발표한다.
특히 지난 25년간 가톨릭 미술가회가 실시해온 전시회와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펼쳐질 ‘서울 가톨릭 미술가회 특별전’은 2월 18일 세미나와 동시에 개막, 28일까지 명동성당 문화관 만남의 집에서 마련된다.
가톨릭 미술가회 회원들이 직접 만든 고상 잔 묵주 성모상 회화 공예 등 교회와 신자들이 신앙생활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성미술 50여점이 전시되며 좋은 성물 보급에 앞장서자는 취지 아래 판매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최종태 교수가 제작하고 장익 신부가 글을 쓴 「14처 화보집」이 발간될 예정인데 이 책은 한국 교회 처음 있는 성물 화보집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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