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소에서 사제의 고함소리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경우를 가끔 접하게 된다. 이럴때면 고백자 본인은 물론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까지도 초조감이 더해지고 가슴속은 심한 방망이질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기 죄를 진심으로 통회하고 다시는 범죄치않겠다고 정개(定改)하는 사람이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소를 찾게 된다. 자연히 목소리가 착 가라앉고 숨도 제대로 쉬지못할 지경이니 자꾸만 목소리가 안으로 기어들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대죄의 경우는 그 회수와 상황, 즉 양(量)과 질(質)을 정확히 고하게 돼있어 가슴이 요동하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입술까지 함께 떠는 바람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질 않는다. 거기다 사제로부터 야단을 맞고보면 얼굴엔 뜨거운 불길이 일고 전신에는 식은땀이 맺히게 마련이다.
고백사제가 고함을 치며 꾸중하는 또다른 경우는 정작 자기 죄는 은폐하거나 정당화하면서 남의 잘못을 대신 고발할때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흉ㆍ허물을 늘어놓거나 며느리가 시어머니나 시누이쪽을 걸고 넘어지는 경우이다.
그밖에도 고백사제가 야단을 치고 경우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똑 같은 죄를 되풀이해서 계속 범할 때,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시간을 끌때등으로 생각해 볼수있다.
어쨌든 고백자가 사제로부터 야단을 맞고보면 그 사제를 꺼리게 된다. 그래서 다른 고백사제를 찾게 되는가보다.
흔히 사제들 중에는 인기있는(?) 고백사제가 있단다. 인기의 순위를 보면 고령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사제가 으뜸이고 그다음이 한국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사제, 그리고 갓신품받은 새사제의 순이란다.
이 같은 현상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고백자가 영혼의 의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는 있으나 그 선택의 기준이 문제된다. 예부터 양약고구(良藥苦口)라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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