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ㆍ최석우 신부)는 작년 5월 2백주년 기념「한국교회사논문집」Ⅰ집을 간행한데 이어 이번에 한국교회 및 문화에 관한 논문을 모아 Ⅱ집을 간행했다. 다음은「한국교회사 논문집」Ⅱ집에대한 이원순 교수(서울대 역사학과)의 평이다.
(1) 조선후기 사회지식인들에 의해 한국천주교회가 창설된지 2백주년을 맞은 감격스러운 해에 한국교회사연구소는 28편의 귀중한 연구논문을 휘집하여 1984년 5월에 한국천주교회 창설2백주년기념「한국교회사논문집」Ⅰ집을 내놓으면서 한국교회사연구소는 계속하여 Ⅱ집을 간행할 것이라고 예고하여 관심있는 인사들이 동 논문집의 속간을 고대하고 있던 터에 이번에 27편의 한국교회와 한국교회문화에 관한 옥고를 모아 1천 2백 56페이지나 되는 대질의 논문집Ⅱ집을 간행한 것이다. (1집은 28편 1천1백23페이지로 되어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이 논문집을 계획한 것은 2백주년을 계기로 한국교회의 미래적 발전의 길을 다지기 위한 학문활동으로 한국천주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적인 관심에서 성찰하여 그 학문적 성과를 집약하고자 하는데 있었으며 3세기에 접어드는 한국 교회의 새로운 역사 전개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될 역사적 기반을 굳힐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 Ⅱ집의 간행으로 도합 55편의 한국교회와 한국교회문화에 관한 귀중한 연구 논문이 세간에 발표되었는바 관계연구자들은 역사학자만이 아니라 사회과학 연구자와 사목에 종사하면서도 학문적 정열을 버리지 않은 성직자 수도자들도 끼어있어 매우 다채롭다. 이만치 이 논문집은 다양한 내용을 담고있다.
(2)
이번 발간된 Ⅱ집수록 논문은 조선사회에 천주신앙을 심어주게 되는 배경이 된 저학관계의 논문이 2편(영정대남인 세력의 정치적 위치와 서학 정책、이가환과 서학) 한국천구교회 초기사와 관계되는 선교정책과 이로 말미암아 야기된 제사문제의 연구가 3편(교황 비오 11세와 동양선교정책 조선조천주교회의 제사금령과 차산의 조상제사과、한국천주교회와 조사제사의 공인)한국교회의 교리관계 서적의 연구가 2편(성교요지의 교리교육학적 고찰、주년담례광익의 분석)교구와 수도회사의 연구2편(부산교구 전사연구、한국천주교수도회사) 한국교회와 어문학관계 연구4편(소향가의 언어학적 분석、Grammaire Coreenne의연구 한중일가톨릭어휘사、라틴어학의 도입과정과 천주교회) 박해시대의 벽위론서연구(백산흑수문고본의사의 사학건의와 벽위휘편)와 선교사의 한국관 연구(박해기 선교사의 한국관) 등 박해시대 한국교회에 관한 16편의 논문이 먼저 다채롭게 수록되어 있다. 나머지 11편의 논문은 신앙자유 확립이후의 한국교회사의 활동을 다양하게 논고한 것들이다.
이것은 다시 크게 셋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회내의 신심운동에 관한 논고가 3편(현대한국천주교회와 꾸르실료운동、현대 한국천주교회와 MBW、현대한국천주교회와 성령쇄신운동)이고、한국천주교회의 사회참여적 활동에 관한 연구가 6편(해방 후 한국천주교회와 교육운동、한국천주교회와 의료사업의 전개과정、현대 한국천주교회와 구라사업의 전개、현대한국천주교회와 행복한 가정운동 현대 한국천주교회와 가톨릭학생운동、현대 한국천주교회와 가톨릭노동청년운동)북한교회에관한연구가 1편(북한의 종교탄압 배경과 과정)、이 밖에 특정 성직자에 대한 인물 연구가 1편(윤을수 신부의 생애와 업적 및 영성)이 끼어 있다.
(3)
수록된 논문 내용의 다양성에서 발행기관인 교회사연구소측의 열의와 더불어 학계에서의 위치를 느낄 수 있는 논문집이다. 기간 제 1집에 실린 논문28편과 이번에 간행된 제 2집에 수록된 27편 도합 55편의 연구 수록된 27편 이제 한국천주교회사의 연구가 종래와 같이 순교자 중심의 교회사 연구나 편년체의 통사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크게 연구의 폭이 넓혀졌고 연구의 수준이 제고되었으며、연구자가 다양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한국교회사와 교회문화사의 연구를 두권의 논문집으로 수합하기에 힘쓴 교회사연구소 측의 위치와 노력은 높이 평가되는 것이다.「교구설정」150주년과「교회창설」200주년을 전후하여 혹은 깊은 신심에서、혹은 문화적관심에서 한국천주교회사에 관한 서책이나 강화를 통해 나름대로 이해를 지니게 된 분들이 많다.
이제 그러한 이해를 토대로 이번에 간행된 논문집과 기간논문집에 수록된 55편의 논문을 일독하면 이해가 보다 심화될 것이다. 한편 오늘을 사는 신앙인으로서 새로운 신앙자세를 가다듬어 많은 시사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두 권 모두 권말에 영문 요약이 붙어 있어 외국에도 한국천주교회의 모습을 전할 수 있기에 해외 인사들에게도 권장할 수 있다고 본다. 끝으로 교회사연구소에 당부하고 싶은 일은 기획대로 논문집 Ⅲ(제3집)을 간행치 못하는 안타까운 사정을 타개하여 기어이 제3집을 간행하여 3세기에 접어드는 한국교회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한국교회사 연구에 보다 열띤 박차를 가해주기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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