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수녀로서의 베르나뎃따는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 환자들이 약을 제대로 먹도록 엄하게 다스릴 줄도 알았다. 밤새워 환자를 간호하는 것도 싫어하지 않았다.
1869년 부활축일에는 자신이 침대에 환자로 눕게되었다. 10월ㆍ11월에도 침대생활이었다. 73년 6월에는 위독해서 세번째 병자성사를 받았다.
1871년에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었고 여동생의 딸과 아들 막내 이모도 잃었다.
1873년에는 정식 간호원 자격이 있는 수녀가 수도원 의무실을 맡게되어 베르나뎃따는 보조원 역할을 하고 74년에는 제의실 담당을 겸하게됐다.
74년 8월 15일에는 루르드에 다시 가 볼 수 있었다.
1874년 9월에 들어서서 베르나뎃따는 다시 자리에 눕게되고 10월부터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74년부터 79년까지는 생애의 마지막이자 시련의 마지막이었다. 이시기 베르나뎃따의 역사는 곧 병의 역사이며 고통의 역사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베르나뎃따는 오로지 앓는 것이 자신의『소임』『직책』이라고 말 할 정도로였다. 밤새도록 통증과 불면에 시달렸어도 아침이면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도무지 불평이 없었다. 병중에도 호기심 많은 방문객을 완전히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더 큰 고통이었다. 어릴 때부터 앓아온 만성천식은 발작전인 기침과、가슴이 찢어지는듯한 통증에다 피까지 토했다. 거기다 숨이 가빠 겨울에도 문을 열어놓곤 할 지경이었다. 위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토해버려 쇠약할대로 쇠약해지고 모습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오랫동안 앓아온 무릎의 종기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고 침대위에서 몸을 뒤칠 때 비명이 절로 나왔다. 마지막 2년 동안에는 뼈 카리에스까지 겹쳤다.
귀에까지 종기가 생겨 통증이 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다 누워있기만해서 욕창이 생겼다. 이 조그마한 수녀의 가련한 몸은 마치 모든 병과 고통의 집합소처럼 보였다.
베르나뎃따는 고통속에 몰입되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며 작은 고통이라도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으로 돌리곤 했다. 그녀는 편지에서도 자신이 『고통에 익숙해져있음』을 고백했다. 가끔 상태가 좋아져서 동료 수녀들에게 『업혀』성당에 내려가 미사 참례 할 수 있었다. 그녀가 미안해하면 동료 수녀는『당신 같은 사람 넷이라도 업을 수 있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만큼 몸이 수척해져 있었던 것이다. 손이 떨려 편지도 쓸 수 없었다.
1876년 12월 16일「느베르」의 드라두 주교가 교황께 가지고 갈 편지를 쓰라고 했다. 베르나뎃따는 누워서 『저는 오래전부터 부당하나마 교황님의 병사 였습니다. 저의 부기는 기도와 희생입니다』라고 썼다.
그녀는 하루종일 누워기도와 희생으로 지내는 자신의 거처인「의무실」을「하얀성당」이라고 불렀다.
1878년 9월 13일부터 21일까지 종신서원을 준비하는 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고통은 심하지만 잠시 상태가 좋아졌던 것이다. 9월 22일 종신서원을 하고『두번째 세례』라 부르며 기뻐했다.
베르나뎃따의 침대 커튼에는 기도에 도움이 되는 상본 몇 개를 달아놓았다. 침대에서 나올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성체를 높이 쳐든 모습도 있었다. 미사에 조차 참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상본을 보면서 마음으로 미사와 결합했던 것이다. 고통 중에 그녀는 가끔『나의 하느님、당신은 내가 고통당하기를 원하시니 기꺼이 받아 들이겠습니다. 나는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위하여 이 세상에 남아서 조금 더 기도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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