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제와 레지오(교본 28∼30쪽)
레지오 마리애는 사제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왜냐하면 ‘레지오는 사제직의 보조자’(교본 40장 4항, 438쪽)이고 사목자들을 위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레지오의 역할은 사제들의 선교와 사목활동에 최선을 다해 협조, 봉사하고 사제들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다.
레지오에는 반드시 영적 지도자가 있게 마련이며 본당에서는 본당 신부가 영적 지도자이다. 그런데 협조자 없이 본당 신부 혼자서 사목을 원활하게 할 수 없으며 그것은 주님의 뜻도 교회의 가르침도 아니다.
교본 본문의 내용대로 일손을 돕고자 주위에 모여든 신자들에 둘러싸인 사제의 모습은 거룩하며 그것은 바로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일이다.
예수님은 온 세상을 회개시키고자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조자인 사도단을 거느리고 몸소 가르쳤으며 사도직 정신을 심어주셨다. 사도들은 그러한 가르침을 익혀 선교사업을 도와줄 사람들은 그러한 가르침을 익혀 선교사업을 도와줄 사람들을 모음으로써 저 멀리 로마까지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교황 비오 11세도 “로마에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전파한 것은 가톨릭 운동이었다. 그렇지 않고는 그 전파가 이루어질 수 있었겠는가? 만일 사도들이 그들 주위에 있는 남녀노소의 숱한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않았더라면 열두 사도가 해왔던 일은 저 관대한 세계 속에 묻혀버리고 말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레지오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사제는 구성원이 반드시 필요하다’(the priest must have members)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다. “이 세상에서 사제는 희생적인 사제, 교회의 조직자, 종교적 지식의 원천, 지도적 교사, 선교사와 예언자로서의 그리스도로 채워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친히 구성원들을 조직하고 그들을 통해 자신의 역할 수행함으로써 사명을 완수하셨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 분이 세운 종교는 그분과 함께 십자가상에서 없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구성원이란 협조와 적극성, 결속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평신도 활동이 허용되는 한도까지 최대한 협력하여 사제의 영역을 넓히는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만약 사제에게 구성원들이 없다면 그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외톨이로 고립되어 아무 힘도 쓰지 못할 것이다”(프랭크 더프, Mary shall reign, pp. 16∼17:마리아 잡지, 푸른 군대 한국본부, 16호 22쪽 참조).
이처럼 본당 신부의 사목활동을 돕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필요한데 레지오 단원들이 바로 그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사제와 결속되어 사제의 수족이 되고 사제의 동반자 구실을 하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은 사제의 일을 멀찍이서 구경하고 있는 방관자가 아니라 가나 혼인잔치에서 중재 역할을 하신 성모님처럼 각박하고 어려운 현실에 처한 사람들과 사제 사이에 서서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봉사한다.
그러므로 사제는 자신의 보조자요 구성원인 레지오 단원들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활동 영역을 무한히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사제와 그리스도의 지체들인 구성원간의 관계에 대한 교본 본문을 여기에 옮겨본다.
“사제는 영혼들에게 초자연적 생명의 피를 퍼올려 주는 보조 심장과 같다. 사제는 그리스도 신비체 안의 영식적인 전달 체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만일 사제가 잘못되면 그 체계는 막히고 말며, 따라서 그분에게 매달려 있는 모든 이들은 그리스도가 그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생명을 받지 못한다.
어떤 범위 안에서는 사제와 그가 맡은 신자들과의 관계는 그리스도가 교회에 대하여 갖는 관계와 같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지체들은 단순히 고용인 추종자 문하생 지지자가 아니고 그리스도 자신의 연장이다.
지체들은 그리스도의 생명을 지니고 그리스도의 활동에 한 몫을 차지하며 그리스도와 같은 견해를 가져야 한다. 사제들은 가능한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는 당신을 위해 신비체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사제도 똑같이 해야 한다. 곧 사제도 자신을 위해 그와 하나로 결합하는 지체들을 스스로 양성해야 한다.
만일 사제가 그 자신이 양성하여 결합한 산 지체들을 가지지 못한다면 그의 사업은 보잘 것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FㆍJㆍRipley 교본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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