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란 자식을 출세시키고, 성공시키는 비결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또 좋은 부모란 자식이 예의범절과 도덕을 갖추고, 좋은 품성과 인격을 구비토록 키울 줄 아는 비결을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진짜로 훌륭한 부모란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자식에게 가르칠 줄 아는 비결을 가진 부모다”(본문 중)
‘세계 가정의 해’를 시작하면서 부모들은 저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이런 때에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문용린(돈보스꼬‧서울 압구정동 본당) 교수가 최근 펴낸 「나는 어떤 부모인가」(성바오로출판사)란 책은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모든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시절을 겪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사회에서 돈 잘 버는 것을 출세와 성공으로 여긴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하는 문용린 교수는 “21세기를 맞는 부모들의 역할은 자녀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그 장점을 살려 그들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이 책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을 현실 사회에 잘 적응시켜, 이른바 출세하고 성공하는 아이로 준비시켜야 한다는 생각해서 자녀가 가장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자라도록 하는 데 일조하도록 의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 최고 학부를 나와 어린 나이에 권력과 부를 거머쥐는 것이 훌륭한 자식이라고 생각하는 오늘날 부모들의 바람이자 자녀 교육이다.
자녀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하며 앞으로 사회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공부에만 전적으로 투자하는 우리 부모들을 반성케 하는 이 책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문 교수 나름대로의 고민의 흔적이 스며 있다.
자녀의 말문을 여는 부모, 온 몸으로 가르치는 부모, 자녀들의 불안에 주목하자 등 총 36편의 글제목 속에도 나타나듯 문 교수는 이 글을 통해 변화된 상황 속에서 아직도 구태의연한 자녀 양육법을 고집하는 부모들에게 자녀와 함께 호흡하는 부모 그래서 더 이상 공부로 인해 자살하는 자녀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문용린 교수는 “이 책이 가톨릭 신자들의 피정 자료로도 사용됐으면 한다”고 당부하고 “부모들이 먼저 출세와 성공이라는 미신을 벗어버리고 참된 인간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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