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은 예레미야의 성전설교부분으로 26장과 연결된다. 대체로 여호야킴왕의 통치와 관련된 이 부분은 이교의 의식을 행하거나 또한 공식적인 성전제의를 오용하거나 간의 제의의 남용에관한 주제를 통일되어 있다. 하느님보다는 형식적인 율법준수를 하면서도 마치 하느님을 섬기는것 처럼 착각에 빠진 행위를 준엄하게 경고한다. 그리고 성전이 보존되어 있다는 그것만으로 자신들이 보호될 것이라고 믿는 허황된 신뢰심을 비웃으면서 행실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는다면 성전과 민족을 깡그리 쓸어버릴것이라는 경고장이다.
그들은 못된 일을 밥먹듯하면서도 이 성전만 다녀가면 가슴이 후련해지고 마음 푹 놓고 야훼의전을 도둑의 소굴로 만들었다. 이에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이름을 걸고서 사람의 생각과 다르신 야훼를 증언한다.
악의 소굴에 빠져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향해 옛처소였던「실로」를 해치웠듯이 예루살렘도 그렇게 될 것이며 행실을 고쳐 마음의 예배를 드리지않는 한『여기라고 살수있다』고 안심할 곳은 세상어디도 없다한다. 그러니 하느님이 일러주신 것을 실천하는 것만이 살아남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증언한다.
8, 4~10장의 이부분은 잡다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주테마는 이스라엘의 완고하고 돌이킬수 없는 죄악상태와 그들에게 들이닥칠 비극적인 파멸에 대한 슬픔이다.
공포와 절망, 그리고 애곡의 시들로 구성되어 그분위기는 음울하기만 하다. 이슬라엘은 자신들의 배신을 깨닫지 못하는 철면피들이며 그배신은 불신앙에서 싹텄다.
『돌아올듯 돌아올듯 하면서도 기어이 돌아오지 않는다. 하늘을 날으는 고니도 철을 알고 새들도 철따라 돌아오는데 야훼의 백성 가운데는 야훼의 법을 아는 자가 하나도 없다』 (8,5~7)그런 와중에 혹시라도 수확을 거둘까 찾아 오시나 열매맺지못한 무화과와 넝쿨마저 말라버린 포도나무만 발견된다. (8, 13)이어서 침입자가 쳐들어 올 때 절망과 공포에 떠는 탄식시가 계속된다.(8, 13~23)
저들의 돌이킬 수 없는 타락을 예언자의 독백으로 계속되는 9장에서, 혀를 놀렸다하면 남의 가슴에 칼을 꽂고 거짓과 횡포가 판을 치는 세상은 마치 현세를 본듯 토로하는 가운데 재난이 입박했다는 긴장감을 몰고온다. (9, 1~10)
9. 11~15절의 사문체는 포로시대에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질문들로서 불행은 백성들의 배신과 불순종이 낳은 부산물이며 그 자승자박 행위가 바로 답변으로 제시된다.
9. 16~22절에서는 예언자가 즐겨사용했던 만가형식의 쓰라린 애곡이 흐르면서 오직 자랑할 것은『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사랑과 법과 정의를 세상에 펴는 일이다』(23절)라고 호소한다.
10장은 이 부분의 결론으로서 애처로움을 자아내는 탄식기도를 인용하여(시편79,6~7) 예언자의 기도로 마무리짓고 있다.
11~20장은 애가와 심판예언이 어우러져 예언자의 내면세계를 풍부히 묘사해주는 부분이다.
11, 1~14절은 이부분의 서론으로서 예언자와 하느님과의 대화로 이루어진 신명기적 성격의 계약설교이다.
이제부터 예레미야의 개인탄식시로 나타난 다섯가지 고백부터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이 고백부분은 야훼의 사자로서 보다 만신창이가된 한 인간의 번뇌를 대하게 된다. 심약한 한 인간으로서 자기직분에 따라오는 어려움을 탄식하는 장들에서 독자들은 번뇌의 공감대를 가질것이다.
①11, 18~12, 6 : 고향인「아나돗」주민들이 예언자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밀 때 고뇌에 찬 예레미야가 질문하고 여기에답하시는 야훼와의 대화를 볼 수 있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내장을 뒤틀리게 하는 예언자의 바른소리에 이제 아주 정신을 잃고 암살을 시도하려 한다. 이 때 예언자는 사악한 자가 반영하는 현실에 이의를 제기하나 그것 때문에 좌절한다면 더한 좌절에 부딪치고 말것이라는 암시를 받고 야훼께서 자기편에서 달라고 소리높여 호소한다. 이에 하느님의 손길은 언제나 그와 함께 할 것이라는 분명한 답을 듣고 더불어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자신의 길을 깨닫지만 하느님께만 신뢰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이 예레미야의 태도는 세속화의 급류속에서 하느님의 길을 따라야하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지않을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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